▲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는 엄청났다. 빈티지(뛰어난) 류현진이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에이스의 예술적인 피칭에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치며 7-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60승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볼 때마다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는 경기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공을 계속 던졌고, 그의 모든 구종으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벤치에 있는 우리도 그가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이 안 됐다. 슬라이더는 몸쪽으로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정말 대단했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이미 에이스에게 깊이 스며들었다. 몬토요 감독을 비롯해 토론토 동료들은 류현진과 함께한 2시즌 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양키스 에이스 콜에 비유할 정도로 푹 빠져 있다.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 콜은 9년 3억2400만 달러로 몸값은 비교 불가지만, 토론토에서 류현진의 존재감은 콜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몬토요 감독은 "양키스가 콜과 함께하는 이유는 팀이 연패에 빠져 있을 때 '좋아, 오늘은 콜이 승리할 기회를 줄 거야'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 팀을 위해서는 류현진이 그렇게 하고 있다.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 올랐을 때 우리는 경기에서 이길 기회를 얻는다는 것을 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구단 역대 에이스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등판한 정규시즌 15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토론토 소속으로 처음 15경기에 등판한 선발투수를 통틀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로저 클레멘스다. 클레멘스는 사이영상을 무려 7차례나 수상한 정상급 투수였지만, 약물 복용 이력으로 명예의 전당에는 오르지 못했다. 클레멘스는 토론토에서는 1997년과 1998년 2시즌을 뛰었다. 클레멘스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한 처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했다.  

역대 2위는 톰 캔디오티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3위는 류현진, 4위는 지미 케이(2.79), 5위는 구스타보 샤신(2.97)이다. 

류현진의 이런 성과는 예측 불가능한 그의 투구 패턴과도 연관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양키스와 개막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는데, 약 열흘 만에 다시 만난 양키스 강타선을 완벽히 잠재우며 외신을 놀라게 했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류현진의 투구는 상대 타자의 배트 스피드를 조절하고 타이밍을 방해할 정도로 노련했다. 커터(25개), 체인지업(21개), 직구(21개) 등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던졌고, 커브는 12개 정도 떨어뜨리면서 양키스 타선이 저녁 내내 추측만 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에서 19이닝,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지금처럼 마운드 위에서 계속해 예측 불가능한 공을 던져 준다면, 구단 역대 3위를 넘어 역사에 남을 에이스로 발자취를 충분히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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