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만남 가능성이 남은 류현진과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4·토론토)은 지난 4월 8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의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 피칭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의 등판이 끝난 뒤, 차로 3시간 거리의 라운드록에서는 양현종(33·텍사스)이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루지 못한 양현종은 텍사스의 예비 선수단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날 텍사스 예비 선수단은 휴스턴 예비 선수단과 연습경기를 치렀고, 양현종은 선발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이 시범경기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면, 두 선수가 경기장에서 만나는 것은 물론 상대로 마운드에 번갈아가며 오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스플릿 계약을 맺은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주저하고 있다. 40인 로스터에 등록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기존 선수들을 빼야 하고, 이후 신분 정리도 까다로워진다. 텍사스는 양현종을 보험으로 둔 채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텍사스는 토론토전 이후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와도 시리즈를 가졌고, 최지만의 소속팀인 탬파베이와도 곧바로 만났다. 양현종은 탬파베이 원정에 동행할 ‘택시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콜업 소식은 없다. 실전 등판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지는 등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텍사스 마운드에는 여전히 변수가 있고, 결국 양현종에게 최소 한 번의 기회는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현종도 그 기회를 묵묵하게 기다리고 있다. 8일 등판에서도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8㎞까지 나오는 등 컨디션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다. 베테랑 선수인 만큼 자신의 컨디션 유지 루틴에 기대를 걸 만하다.

양현종이 승격한다면 류현진·최지만과 만날 기회는 여전히 있다. 탬파베이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홈 3연전이 있고, 토론토와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인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원정 3연전이 있다. 당당한 메이저리거로 한국인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자신과 싸움을 이겨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