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레미 스티븐스는 8년 만에 페더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올라와 재기를 노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제레미 스티븐스(34, 미국)의 원래 별명은 '릴 히든(Lil Heathen)'이다. '작은 야만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별명으로 유명하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UFC 팬들이 '후다푹(WhoDaFook)'이라고 부른다.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가 2016년 9월 기자회견에서 붙여 준 것이다.

한 기자가 맥그리거에게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이터 중 당신에게 가장 어려운 경기를 안겨 줄 파이터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스티븐스가 끼어든 게 발단이었다.

"여기 있다. 난 페더급에서 가장 강한 펀치를 갖고 있다. 맥그리거는 TKO로 이기지만 난 아예 상대를 실신 KO로 끝낸다"고 외쳤다. 스티븐스는 꽤 괜찮은 도발이라고 자평하고 씩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맥그리거는 딱 한 마디로 스티븐스를 제대로 털었다. "저 친구는 도대체 누구야(Who the fook is that guy)?"

전설적인 별명 '후다푹'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스티븐스는 진짜 '후다푹'이 될 위기에 몰렸다. 페더급에서 치른 최근 5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조제 알도·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 ·야이르 로드리게스·캘빈 케이터와 붙었고, 4패 1무효로 프로 파이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온 ESPN 22에서 8년 만에 라이트급으로 다시 올라온 이유기도 하다.

"떨어져 지내던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했다.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했다"며 1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스티븐스는 드래커 클로스(33, 미국)와 경기를 앞두고 "멋진 경기는 두 번째다. 승리가 우선"이라며 연패 탈출의 의지를 나타냈다.

여전히 머릿속엔 '후다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선사한 맥그리거가 있다. 라이트급에서 돈이 될 만한 흥행 매치에 나서고 싶어 했다.

"먹여살려야 할 가족이 있다. 난 당연히 받아야 하는 파이트머니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버는 '레드 팬티 나이츠(red panty nights)'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됐다. 맥그리거나 네이트 디아즈와 같은 상대를 원한다. 맥그리거를 카프킥으로 끝장 내고 싶다."

총 전적 47전 28승 18패 1무효인 스티븐스는 2005년 프로로 데뷔했고, 2007년부터 UFC에서 경쟁해 왔다. 이번이 UFC 34번째 경기다.

스티븐스는 '후다푹'으로 잊히는 존재가 되기 싫다. 자신이 여전히 경쟁력 있는 파이터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전 세계 팬들에게 왜 날 지울 수 없는지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상대 클로스는 총 전적 11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베닐 다리우시에게 KO로 지고 갖는 첫 경기다. 

스티븐스가 나서는 UFC 온 ESPN 22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스포티비 나우와 스포티비 온에서 생중계된다. 메인이벤트는 로버트 휘태커와 켈빈 가스텔럼의 미들급 경기다.

■ UFC 온 ESPN 22 주요 경기

[미들급] 로버트 휘태커 vs 켈빈 가스텔럼
[라이트급] 제레미 스티븐스 vs 드래커 클로스
[헤비급]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체이스 셔먼
[미들급] 압둘 라작 알하산 vs 제이콥 말쿤
[라이트급] 루이스 페냐 vs 알렉산더 무뇨즈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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