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아킨(오른쪽)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영표(왼쪽)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 호아킨의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호아킨 산체스 로드리게스(39)가 프로 생활 연장에 합의했다. 올해로 레알 베티스와 계약이 끝나지만 1년 더 활약하기로 결정했다.

15일(한국시간) 세비야 'abc'를 포함한 다수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호아킨은 2021-21시즌에도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는다. 만 40세를 바라보는 베테랑이지만 프로 생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호아킨은 레알 베티스 유스 출신이다. 2000년 레알 베티스 B팀에서 1군으로 승격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06년 발렌시아, 2011년 말라가, 2013년 피오렌티나를 거쳐 2015년에 레알 베티스로 돌아왔다.

한국과 인연도 있다. 스페인 최고 유망주로 2002년에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차출돼 B조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전에 90분을 뛰면서 1도움을 했다. 16강 아일랜드전에서 벤치를 지켰고, 8강 한국전에 선발 출전했다.

120분 연장 혈전 끝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호아킨은 4번 키커로 이운재를 상대했다. 슈팅 전에 스텝을 밟아 이운재 타이밍을 뺏으려 했지만, 이운재는 움직이지 않았고 실축했다. 한국은 홍명보의 마지막 승부차기 성공으로 역사적인 4강 진출을 해냈다.

2002년 아픔이 있었지만, 유로 2004, 2006 독일 월드컵에 뽑혔다. 하지만 2007년 스웨덴과 유로 예선을 끝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인연은 없었다. 당시에 스페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차비 에르난데스 등 황금 세대를 주축으로 세계 축구를 호령했다.

스페인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지만, 호아킨은 프로에서 건재했다. 레알 베티스 복귀 뒤에도 베테랑으로 역할에 충실했다. 레알 베티스에서 410경기 59골 36도움을 기록하며 살아있는 전설이 됐고, 이번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25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베티스도 호아킨을 인정했다. 세비야 'abc'는 "호아킨은 팀에서 실력으로, 리더십으로 우수하다. 펠레그리니 감독도 인정했다"고 알렸다.

현재 전 세계 축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무관중이다. 호아킨은 마지막 프로 생활을 관중들이 없는 경기장에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축구화 끈을 풀고 싶었고, 레알 베티스는 호아킨의 생각을 존중했다.

2002 한일 월드컵, 그때 그 호아킨은 이제 프로 생활 22년을 향해 달린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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