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왼쪽)-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BO리그 최고 좌완 신인들의 맞대결은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투수 김진욱과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이의리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KIA가 롯데를 10-5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차지했다.

올 시즌 KIA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와, 롯데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김진욱은 지난해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큼 일찍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올해 역시 두 선수의 맞대결 날짜가 잡히면서 경기 며칠 전부터 묘한 설렘과 긴장감이 챔피언스필드를 감쌌다.

이날 94구를 던진 이의리는 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볼넷 3실점, 95구를 던진 김진욱은 3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6볼넷 5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둘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 요건을 얻지 못했다. 김진욱은 프로 데뷔 후 2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이의리는 직구 최고 148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을 앞세워 롯데 타선을 상대로 많은 삼진을 빼앗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이 많았고 3회 몰아서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변화구 로테이션을 더 다듬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등판이었다.

김진욱 역시 볼넷 6개를 허용하며 제구에 고전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모두 볼이 많았다. 투구수 95개 중 스트라이크가 48개, 볼이 47개였다. 김진욱은 2회 볼넷 3개로 몰린 만루 위기는 넘겼지만 3회 볼넷, 폭투와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실점했다. 4회에는 최원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고 구원투수의 승계주자 실점으로 자책점이 5점까지 늘었다. 

두 선수는 경기 후 똑같이 아쉬움을 전했다. 이의리는 "관심을 많이 받은 경기여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투구 때 중심이동도 빨랐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치 않아서 제구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투구수가 너무 많은 게 불만족스럽다. 키움전처럼 '쳐보라'는 생각으로 던졌어야 했다. 오늘처럼 던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반성했다.

김진욱 역시 "오늘 상대 선발인 이의리도 좋은 선수지만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 했다. 오늘 볼-스트라이크 비율과 볼넷이 많았던 것이 아쉽다. 다음에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아직은 입단 1년차에 불과한 '원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등판을 마쳤다. 그래도 제구 난조 속 내로라 하는 타자들을 상대로 가끔씩 꽂아넣은 위력적인 공은 두 선수 모두 지금 보여준 것 외에 잠재력이 더욱 숨겨져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게 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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