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이의리 ⓒSPOTV 캡처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큰 관심을 맞은 경기에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4회 5득점으로 경기를 뒤집고 10-5로 이겼다. KIA는 4연패 후 2연승을 질주하며 위닝시리즈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는 여느 때와 공기가 달랐다. 15일 선발투수가 며칠 전 발표됐을 때부터 챔피언스필드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바로 올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두 팀의 좌완 신인투수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날이었기 때문.

올해 KIA에 1차지명을 받은 이의리와 강릉고 전학으로 1차지명 자격을 잃었지만 롯데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진욱은 지난해 프로 지명 전부터도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초고교급 유망주들이었다. 올해도 자신들의 역량을 입증하며 개막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이 두 선수의 맞대결을 놓고 양팀 감독은 "재미있는 매치"라며 덕담을 건넸지만 선수들 가운데서는 '그래도 우리 막내가 이겨야 한다'는 '전운'이 감도는 듯했다. KIA 외야수 최원준은 하루 전인 14일 "의리가 말은 안해도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몸에 맞는 볼 3번이라도 얻어 나가겠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의리가 3회초 손아섭, 전준우에게 연속 적시타, 마차도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먼저 3실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최근 3경기 무안타로 침묵하던 최형우가 3회말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격에 나섰다.

▲ 15일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으로 막내 이의리와 약속을 지킨 최원준. ⓒKIA 타이거즈

KIA는 4회말 무려 5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다. 2사 1,2루에서 최원준이 몸에 맞는 볼이 아닌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 터커가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나지완도 1타점 2루타를 치며 2사 후에만 네 타자 연속 적시타가 나왔다.

4회말 역전 순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다 만세를 외치며 기뻐한 이의리는 경기 후 "관심을 많이 받은 경기여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투구때 중심이동도 빨랐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치 않아서 제구가 좋지 않았다"며 "다음 등판때는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 선발 김진욱은 3-3 동점이 된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형들이 막내를 지켜주지 못했다. 박진형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와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김진욱의 자책점을 5점으로 늘렸고 오현택, 김건국 등이 추가 실점하면서 김진욱의 패전을 지우는 데 실패했다.

역전당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문 김진욱은 경기 후 "오늘 볼-스트라이크 비율과 볼넷이 많았던 것이 아쉽다. 다음에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