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디션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는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미예 특파원] 2021년 메이저리그 코리안리거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출발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34·토론토)이 쾌조의 출발을 알린 가운데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적응에 땀을 흘리고 있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과 최지만(30·탬파베이)는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네 선수는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보장된 선수들이다. 반면 양현종(33·텍사스)은 마음이 지칠 법한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스플릿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개막 로스터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언제쯤 치를지는 알 수 없다.

팀의 원정마다 ‘택시 스쿼드’에 동행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팀이 양현종을 즉시 전력으로 생각한다는 의미, 또 26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와 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선수로서는 다소간 조바심이 들 수도 있고, 실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여기에 심리가 흔들리면 모든 게 끝이다. 결국 평정심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양현종은 즐거운 마음으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팀의 탬파베이 원정길에 동행한 양현종은 비록 더그아웃에 앉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 눈물겨운 노력이지만, 양현종은 미소와 꿈을 잃지 않고 있다. 

경기장 계단을 뛰며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고, 훈련 중에는 언제나 손에서 공을 놓지 않는다. 불펜에서는 동료 투수들의 투구와 데이터를 유심히 관찰한다. 경기 중에는 언제 만날지 모르는 상대 타자들을 보며 메이저리그 수준과 문화에 적응하고 있다. 다행히 동료들 속에 녹아들고 있고, 동료들도 양현종을 예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양현종은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조미예 특파원
텍사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탬파베이 원정을 마치고 다시 홈으로 돌아간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양현종은 텍사스 예비 선수단으로 돌아가 컨디션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20일부터 26일까지는 원정 6연전(LA 에인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이 기다리고 있어 다시 택시 스쿼드 합류가 점쳐진다. 양현종이 훗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 시기를 즐겁고 값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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