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유)희관이는 한 번 더 던져보고, 그때 가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 앞서 좌완 유희관(35)을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1패, 6⅔이닝, 평균자책점 12.15에 그쳤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 15일 잠실 kt전은 2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김 감독은 FA 계약이 늦어져 유희관의 몸이 덜 만들어진 것인지 묻자 "올라올 건 벌써 다 올라왔다"고 답했다. 이어 "타자들이 몇 년 동안 봤으니까. 대처가 예전 같지 않게 잘 안 되고, 타자들도 노려서 치는 것 같다. 본인이 구종이나 이런 것을 생각해서 발전하고, 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3번째 등판 결과로 유희관의 자리에 변화가 있을까. 김 감독은 "그때 가서 봐달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희관이 본인도 그렇고, 잘 던졌으면 한다. 지난해보다 조금 타자들 눈에 많이 익고 맞아 나간다. 타자들도 잘 속지 않고, 맞으면 카운트가 불리하게 가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두산은 올해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면서 롱릴리프 수요가 늘었다. 두산은 16일 현재 선발진이 10경기에서 46이닝을 책임져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유희관에 앞서 13일 잠실 kt전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도 2⅓이닝 투구에 그치면서 김민규, 김명신, 조제영 등 롱릴리프 요원을 이미 많이 기용했다. 

김 감독은 "중간 투수들을 생각하면 선발들이 길게 갔으면 좋겠는데, (선발투수들의) 타이밍이 길어지면 야수들 수비 시간도 길어진다. 미란다도 사인을 보는 거나 템포가 너무 늘어져서 날도 춥고. 상황을 봐서 길게 갈 때 맞더라도 길게 끌고 갈 때는 가고, 바꿀 때는 빠르게 바꾸고 판단해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윤명준을 말소하고 투수 박종기를 불러올리면서 롱릴리프 등판 상황을 대비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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