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광주서 맞대결을 펼친 김진욱(왼쪽)과 이의리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5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는 선발 매치업이 화제를 모았다. 고졸 신인인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이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기 때문이다. KBO 역사상에서도 만 19세,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은 세 번째 있는 일이었다.

이의리와 김진욱은 지난해 고교 좌완 랭킹 1·2위를 다투던 선수들이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장점과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고, 결국 개막 로테이션에 나란히 합류하는 영광도 안았다. 그런 두 선수의 로테이션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15일 KBO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한 판이 벌어졌다. 리그 특급 에이스들의 맞대결 이상으로 큰 주목이 쏟아졌다.

뭔가 라이벌 의식이 팽팽하게 감돌았던 가운데, 선배들도 막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경기 초·중반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김진욱은 3⅔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졌으나 4사구 6개를 내주며 5실점하고 패전을 안았다. 이의리는 4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7개의 삼진을 뺏었으나 3실점했다.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두 선수 모두 4사구, 투구 수 관리가 다소 미흡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은 이 광경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만 19세 선수가 맞대결을 하는 경우가 아예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고졸 신인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경우도 정말 드물다. 

윌리엄스 감독은 1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고졸이라는 부분에 연결해 말씀해 드리면, 내가 경험했던 고졸 선수는 마이클 모건이라는 선수가 유일했다. 그 부분은 (MLB와) 약간 철학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는 고등학교 졸업한 선수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1군에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군에서도 원석인 선수들이라고 하면, 다듬어지는 것을 참아주는 게 한국의 1군 팀에서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사실 어제 경기는 보면 두 좌완 투수들이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 비슷한 느낌을 투구 내용에서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가능성이라고 하면 잠재력이 굉장히 높은 선수들”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 완벽하게 다듬어진 다이아몬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국에는 다이아가 될 원석들이다. 두 선수 다 굉장히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둔 KIA는 16일 임기영을 앞세워 연승에 나선다. SSG는 아티 르위키가 선발로 등판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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