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제공|흐름출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나이 마흔에 도시의 육식주의자에 전원의 채식주의자가 된 프리랜서 작가 김영우 씨가 달라진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서울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살던 저자는 안정을 추구할 법한 나이 마흔에 도시를 떠나 가평에 터를 잡고 동네 책방을 열었다. 누구나 꿈꿔볼 법한 전원생활과 서점 운영이지만 막상 해보니 로망과 현실은 달랐고, 그는 40대에 선택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노동, 채식의 이야기를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집에는 사시사철 각종 벌레가 출몰하고 마당에 잡초는 무성히 자라며, 시시때때로 뱀과 벌을 마주치고, 겨울의 추위는 혹독하다. 책방도 마찬가지. 똥줄 태우며 운영하지만 하루에 두 권만 팔아도 다행이다 싶을 만큼 밥벌이 역할은 하지 못한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자신이 남성으로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왔음을 깨달은 뒤 ‘집안일은 내가!’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매일 가족의 삼시세끼를 챙기고 있다. 막상 살림을 도맡아 해보니 집안일이 삶의 필수 영역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임을 깨닫는다. 반려견 덕에 채식도 시작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며 소소한 삶의 이야기와 깨달음을 털어놨다.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는 그래서 때때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는 이의 이야기다. 삶의 길목에서 고민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자 노력한 이의 담담한 고백을 만날 수 있다.

흐름출판. 256쪽.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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