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 KBL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가까이서 본 감독도, 맞상대한 적도 인정했다.

주인공은 이승현(29, 197cm)이다. 이승현은 16일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코트를 누볐다. 당초 정규 시즌 막판 당한 발목 부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출전 자체가 어려울 거란 예상을 깼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도 무리해서 내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뛰겠다는 이승현의 뜻이 확고했다. 마침 몸 상태도 빠르게 회복하며 4차전에 나설 수 있었다.

최종 기록은 23분 55초 출전에 9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야투 6개 던져 5개를 놓칠 정도로 슛감은 안 좋았지만, 수비와 스크린 등 기록에 적히지 않은 활약이 좋았다.

오리온은 전자랜드에 패해 4강행이 좌절됐다. 그럼에도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의 투혼에 박수를 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현은 평소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기로 유명하다. 웬만한 부상은 참고 뛴다. 추일승 전 오리온 감독은 과거 "이승현은 쉬지 않는다. 부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도 체육관에 나와 혼자 연습을 한다. 감독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이승현의 투지를 높게 평가했다.

고려대 시절부터 이승현은 그랬다. 197cm로, 빅맨치곤 작은 키에도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프로농구 최고 선수로 거듭난 배경이다.

이승현의 고려대 후배인 전자랜드 전현우는 "대학 때부터 승현이 형으로부터 투지를 배웠다. 4차전에서 아픈 발목을 참고 뛰는 모습을 보는데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다"라며 "지난 3차전에선 상대 팀인데도 내가 부진하자 '네가 잘하는 걸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오늘(16일)이 승현이 형 생일이다. 승현이 형한테 농담으로 우리가 전주에 갈 테니 빨리 집에 가서 맛있는 거 먹으라고 했다(웃음). 승현이 형한테 진심으로 생일 축하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생일 축하 메시지도 함께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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