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국인 듀오 케이시 켈리(왼쪽)와 로베르토 라모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특별한 하루라 더 즐거웠다."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듀오 케이시 켈리(32)와 로베르토 라모스(27)가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LG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선발투수 켈리는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였고, 지난해 8월 30일 잠실 두산전부터 선발 9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켈리의 아내 애리엘과 딸 카메론이 함께해 더더욱 뜻깊은 1승이었다. 애리엘이 둘째를 임신하고 관전한 경기에서 아빠 켈리가 선물한 첫 승이었다. 

켈리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하는 것은 특별하다. 즐거웠고, 가족 앞이라 동기 부여도 됐다. 홈경기에 아내와 아이가 찾아오는데, 원정 때도 TV로 좋은 응원을 보내줘서 늘 고맙다. 야구 선수를 얼마나 더 할지 알 수 없지만,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때 응원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가족의 응원 덕분에 더 힘을 내서 던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켈리는 둘째 임신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인사에는 한국말로 또박또박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 켈리의 아내 애리엘과 딸 카메론이 16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 잠실, 곽혜미 기자
▲ 라모스의 아내 엘사 모레노 산체스 ⓒ 잠실, 곽혜미 기자
라모스는 결승타를 장식했다. 1회 무사 2루 기회에서 좌월 적시타를 때려 값진 1점을 뽑았다. 라모스는 이때 2루까지 내달리다 태그아웃됐지만, 관중석에 있던 라모스의 아내 엘사 모레노 산체스는 남편의 활약에 큰 박수를 보냈다. 라모스가 결혼한 뒤 처음으로 함께한 홈경기였다. 

경기장에는 아내와 함께 라모스의 부모도 함께했다. 한국에서 라모스와 5주 동안 함께한 어머니와 아버지는 오는 18일 고향인 멕시코로 돌아간다. 아들은 결승타로 효도를 제대로 하며 값진 귀국 선물을 안겼다. 

라모스는 "부모님이 한국에 5주 정도 계셨는데, 멕시코에 일이 있어 곧 귀국하신다. 특별한 날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았고 감사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부모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규홍 LG스포츠 대표이사는 16일 경기에 앞서 켈리와 라모스의 가족을 구단 사무실로 초청해 감사 인사와 함께 기념품을 선물했다. 이 대표이사는 라모스의 부모에게는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꼭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단은 경기 중 전광판에 라모스의 결혼과 켈리 아내의 둘째 임신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LG 마스코트들은 켈리와 라모스의 아내에게 축하 꽃다발을 증정했다. 

라모스는 "나와 아내의 특별한 날에 구단에서 신경 써서 이벤트를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 가족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 이규홍 LG스포츠 대표이사가 로베르토 라모스의 부모와 아내, 켈리의 아내와 딸을 초청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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