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지현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LG 트윈스가 '특급 신입' 앤드류 수아레즈를 앞세워 4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에이스가 나온다고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주력 불펜 투수들이 대부분 이틀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16일 경기에서는 1-0 신승을 거뒀다. 소모전이었다. 케이시 켈리가 5회 교체를 거부하고 6이닝을 채웠는데도 투수 5명이 구원 등판했다. 진해수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내려가고, 김대유의 투구가 두산 박세혁의 머리로 향하면서 퇴장당하는 변수가 불펜 소모로 이어졌다. 

16일 경기에 나온 구원투수 5명 가운데 고우석과 정우영, 김대유, 이정용 4명이 15일 키움전에 이어 이틀 연투를 했다. 16일 기준 LG 1군 엔트리에는 투수 13명이 있다. 선발감 4명, 롱릴리프 2명을 빼면 7명이 남는데 이 가운데 4명이나 이틀 연투 중이다. 남은 투수는 진해수와 송은범, 그리고 16일 이찬혁과 자리를 바꾼 오석주까지 3명밖에 없다.  

벤치의 선택폭이 좁아졌다. 엔트리 변경을 하자니 최동환은 아직 말소 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다. 1군 경력이 있고, 바로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는 투수는 김대현 정도다. 

류지현 감독은 그동안 투수 기용의 원칙을 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원칙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즌 막판 승부처가 아니라면 구원투수의 사흘 연투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언급은 있었다. 

수아레즈의 몫이 중요하다. 수아레즈는 지난 6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11일 SSG와 경기에서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주 자가격리를 거쳤는데도 LG 투수 가운데 시즌 초반 컨디션이 가장 좋다. 긴 이닝 투구를 기대할 만하다. 17일 만날 두산을 상대로 연습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점도 긴 이닝 투구를 기대하게 만든다. 

두산 선발이 지난해 LG전 6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한 최원준인 만큼 LG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2경기처럼 후반까지 접전 양상이 이어진다면 LG 벤치의 새로운 방향성을 확인할 기회가 될 듯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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