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16일 올 시즌 첫 두산전에서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불펜 무실점 릴레이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승리였다. 8회 김대유가 두산 포수 박세혁의 얼굴로 향하는 공을 던졌다. 고통을 호소하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박세혁은 안와골절로 수술 판정을 받았다. 

류지현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두산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세혁의 아버지이자 두산 퓨처스팀 감독인 박철우 감독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 켈리가 6회 위기를 맞았는데.  

"그동안은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지지 않았었다. 이번에 그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변화구가 볼이 되면서 볼넷이 늘어났는데, 투구 수가 늘어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 6회 위기에서 켈리를 바꿀 생각은 아니었나.

"확인차 나갔다. 외국인 투수는 퀄리티스타트에 대한 욕심이 강한 경향이 있다. 6회까지 마무리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의사를 물었는데 본인이 하겠다고 하더라."

- 정우영 고우석은 이틀 연투를 했는데.

"데이터분석팀, 컨디셔닝파트가 피로도를 수치화하고 있다. 그동안 멀티이닝 없었고,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가 아니어서 김대유와 이정용만 휴식조에 들어간다. 나머지 투수들은 경기를 준비한다."

- 김대유와 면담을 했는지.

"오늘 출근해서 대화를 했다. 얼굴에 맞는 공이라 많이 놀랐을 것이다. 표정이 어둡더라.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하더라. 박세혁이 아직 답을 해줄 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수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그 뒤에 다시 마음을 전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제 경기 후에 김태형 감독과 통화를 했다. 수술하게 됐다는 말은 오늘 들었는데, 마음이 좋지 않더라. 김태형 감독, 두산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박철우 선배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 출루에 비해 득점이 많지 않았다.

"양 팀 투수들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직 공격력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는 있다."

- 최근 타순을 옮긴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냈다.

"기본적으로 경기마다 바꿀 생각은 없다. 오늘은 이천웅이 먼저 나가는데, 이렇게 1~2명 정도 구성을 바꿀 것이다."

#17일 잠실 두산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이천웅(중견수)-김현수(좌익수)-로베르토 라모스(1루수)-채은성(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

- 이주형 2루수 선발 출전은 언제쯤 가능할까.

"시즌 초반 중요한 상황에서 두 번 정도 대타로 나갔다. 코칭스태프가 타격 훈련부터 지켜보고 있다. 김동수 수석코치와 '지금 이주형이 작년 퓨처스리그에서의 이주형인가'를 주제로 대화를 했다. 황병일 퓨처스 감독과도 통화를 했다. 그렇지 않다, 더 나은 재능을 가졌다는 의견이더라. 시즌 초반부터 많은 기대를 안고 1군 무대에 적응하려고 하다 보니 자기 플레이를 다 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좋고, 투수력과 수비력에 의존해서 우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틀을 흔드는 것은 조심스럽다. 이주형이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시기는 올 거라고 본다. 그게 꼭 시즌 초반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시즌 초 저조한 경기력, 국내 캠프 때문일까.

"생각은 해봤다.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될 수는 있다고 본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늦게 선수단에 합류했다. 해외 캠프를 하면 가까운 곳에서 이동해서 충분히 훈련할 시간이 있다. 국내 캠프는 합류 시기나 훈련량, 컨디션 조절까지 감안하면 아마 해외 캠프보다는 부족했을 수 있다.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단 하나의 이유는 아니지만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일 수는 있지 않을까. 국내에서 캠프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운영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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