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대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왼손을 떠난 공이 왼손타자의 헬멧을 향해 날아갔다. 뜻밖의 사고를 일으킨 투수는 자동 퇴장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서성였다. 새벽에 보낸 문자 한 통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 전할 수 없어 잠까지 설쳤다.

LG 왼손투수 김대유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8회 박세혁의 머리로 향하는 직구가 나왔다.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 김대유는 한참이나 박세혁의 상태를 지켜보다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검투사 헬멧'이 보호하지 못하는 눈 근처로 날아간 공이라 타격이 컸다. 두산은 17일 박세혁이 엑스레이와 CT검사 결과 안와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대유는 구단을 통해 "문자는 어제 새벽에 보냈다. 오늘 통화를 하려 했는데 아침에 소식을 듣고 통화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제발 큰 부상만 아니기를 바랐는데 아침에 수술 소식을 듣고 제가 뭔가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너무 무겁고 다시한번 죄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크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더욱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LG 류지현 감독 또한 "수술하게 됐다는 말은 오늘 들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 두산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박세혁의 아버지 박철우 선배(두산 퓨처스 감독)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