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LG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를 3이닝 만에 내려보냈다. 주전 넷이 빠졌지만 공수에서 빈틈이 없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유찬(3루수)-호세 페르난데스(1루수)-박건우(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최주환(2루수)-국해성(좌익수)-정상호(포수)-백동훈(중견수)-권민석(유격수), 

지난해 6월 19일 잠실 LG전을 치른 두산 선발 라인업이다. 주전 4명,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 박세혁이 빠졌는데도 두산은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LG를 18-10으로 대파했다. LG는 3루수 김민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가 주전급이었으나 두산을 넘지 못했다. 

2021년 4월 17일 LG전, 두산은 이번에도 주전 4명이 빠진 채로 경기했다. 김재호가 아내의 출산으로 경조사 휴가를 받았고 정수빈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박세혁은 16일 상대 투구에 머리를 맞고 입원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페르난데스는 햄스트링이 불편한 박건우보다 뒷순위로 밀렸다. 

이날 두산은 허경민(3루수)-조수행(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국해성(우익수)-장승현(포수)-박계범(2루수)-안재석(유격수) 순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브리핑 직전 라인업을 손봤다고 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고심한 보람이 있는 경기였다. 두산은 1회부터 선취점을 올렸다. 벤치에서 대기할 뻔했떤 박건우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빗맞은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김재환이 볼넷으로 양석환에게 기회를 넘겼고, 양석환은 1타점 적시타로 친정 팀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3회 추가점 상황에서는 2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조수행이 큰 몫을 했다. 무사 1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타점과 함께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양석환이었다. 내야를 뚫는 좌전 적시타로 점수 3-0을 만들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두산이 이 3점을 모두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LG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로부터 뽑았다는 데 있다.

두산은 연습경기에서 4이닝 1안타 무득점, 시범경기에서 3이닝 1안타 무득점으로 수아레즈에게 당했다. 허경민을 빼면 안타를 친 선수가 없을 정도로 타자 대부분이 고전했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남에서는 달랐다. 수아레즈는 3이닝 동안 무려 90구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3-1로 LG를 꺾고 전날 0-1 패배를 갚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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