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는 부작용 문제가 터졌다. 다른 백신 물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도쿄올림픽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코로나19 백신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개막한다. 앞으로 약 3개월 남았다.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이 한창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쿄로 가기 전 해결해야할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규정했다. 다만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경기 출전이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의 백신 접종은 사실상 필수로 여겨진다.

빠른 백신 확보로 집단 면역에 성공한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 1월 도쿄올림픽에 갈 선수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현재 선수단 백신 접종 중에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접종 시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4월 중순엔 결론이 날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시간은 어느덧 4월 중순을 지나 5월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렇듯 선수단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 자체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50일이 지났다. 지금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은 총 137만 9653명. 전체 국민의 2.65%다. 정부의 계약 물량이 아닌 실제 손에 쥔 백신 도입 물량은 150만 명분에 불과하다.

▲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도쿄올림픽 선수단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묻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게다가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AZ)는 부작용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잠정 중단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다. 덴마크는 아예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금지했다. 한국도 30대 미만에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의료진, 기저질환자, 노약자 등 우선 접종자를 맞출 백신도 빠듯하다보니 선수단 접종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대한체육회장께서 선수들이 최대한 화이자나 얀센 백신을 맞게끔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보다 확보된 물량이 더 적다. 얀센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얀센을 제외하고 정부가 계약한 백신들은 모두 일정 기간을 두고 두 번 접종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첫 접종 후 최소 8주 이상, 화이자는 3주 후에 다시 맞아야 한다.

도쿄올림픽 개막 전 현지 적응 훈련 등, 실제 일본 출국 시기를 고려하면 지금 당장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일정은 빠듯하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5년을 기다린 선수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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