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레미 스티븐스(왼쪽)는 드래커 클로스에게 붙더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은 2017년 UFC 주최 행사에서 제레미 스티븐스(34, 미국)가 자신에게 한 말을 기억한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사석인데 다짜고짜 '내가 널 죽여 버릴 거야'라고 말하더라. 미친놈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스티븐스는 시도 때도 없이 공격성을 내뿜는 터프한 파이터다. 그래서 별명도 '작은 야만인(Lil Heathen)'이다. 국내 팬들에겐 최두호와 경기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5경기 4패 1무효로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가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려 돌아왔는데도 그 공격성은 여전했다. 17일(이하 한국 시간) UFC 온 ESPN 22 계체에서 '작은 야만인'이 됐다.

156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한 스티븐스는, 마찬가지로 156파운드를 기록한 드래커 클로스(33, 미국)와 마주 섰다. 입술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붙더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제공격을 날렸다. 양손으로 클로스의 가슴을 강하게 밀친 것.

기습 공격에 겨우 중심을 잡은 클로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욕을 퍼부으며 스티븐스에게 달려들었다.

주위에서 대기하던 안전요원들이 두 선수를 잡고 떼어 놓지 않았다면 유혈 사태가 일어날 뻔.

오랜 부진을 씻어야 하는 스티븐스는 8년 만에 라이트급 경기를 갖는다.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온 ESPN 22 코메인이벤트에서 클로스를 잡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려고 한다.

경기 전날부터 전투 모드로 들어간 이유다.

클로스도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해 3월 베닐 다리우시에게 KO로 졌다. 베테랑 스티븐스를 잡고 다시 연승 사냥을 노린다.

스티븐스와 클로스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메인이벤터 로버트 휘태커와 캘빈 가스텔럼은 신사적이었다. 서로의 눈을 보며 악수를 나누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둘은 UFC 온 ESPN 22에서 가장 뜨거운 명승부를 예약해 두고 있다. 2018년 TUF 시즌 28에서 코치로 경쟁했던 두 파이터 가운데 한 명이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재대결하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계체에서 여성 파이터 자라 파이른은 밴텀급 한계 체중 136파운드에서 11파운드나 초과한 147파운드를 기록했다. 페더급 한계 체중보다 1파운드 위인 무게였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파이른과 조시아니 누네스의 경기를 취소했다.

UFC 온 ESPN 22 메인 카드 5경기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다. 캐스터 김명정, 해설 위원 김두환과 이교덕이 중계를 맡는다.

▲ [미들급] 로버트 휘태커 vs 캘빈 가스텔럼
▲ [미들급] 압둘 라작 알하산 vs 제이콥 말쿤
▲ [헤비급]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체이스 셔먼
▲ [라이트급] 루이스 페냐 vs 알렉산더 무뇨즈

■ UFC 온 ESPN 22 메인 카드

[미들급] 로버트 휘태커 vs 캘빈 가스텔럼
[라이트급] 제레미 스티븐스 vs 드래커 클로스
[헤비급]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체이스 셔먼
[미들급] 압둘 라작 알하산 vs 제이콥 말쿤
[라이트급] 루이스 페냐 vs 알렉산더 무뇨즈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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