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 ⓒ필라델피아(미 펜실베니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투수 김광현이 시즌 첫 등판을 3이닝 만에 마쳤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90.2마일(약 145km)을 기록했고 투구수는 68개였다. 팀은 필라델피아를 9-4로 꺾었다.

김광현은 실전 등판이 오랜만이라 감을 찾지 못한 듯 1회 알렉 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1회에만 투구수가 30개에 달했다. 그러나 2회에는 그 절반인 14구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직구, 슬라이더 로케이션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땅볼로 아웃된 뒤 팀 타선 폭발로 2사 1,2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는 진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상대 폭투로 2사 2,3루가 된 뒤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그사이 3루주자가 득점해 6-1이 됐다.

김광현은 3회초 공격이 힘에 부쳤는지 4회 무사 2,3루에 몰렸고 1타점 땅볼, 1타점 희생플라이로 2실점했다. 4회에는 팀이 9-3으로 도망가며 다시 한 번 김광현에게 타격 기회가 왔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타격 헬멧을 쓰고 있는 김광현을 대타 맷 카펜터로 바꾸며 3이닝 만에 경기를 마치게 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온라인 인터뷰에서 "1회 많이 던지게 돼 아쉽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처음으로 한 이닝에 두 타석에 들어가기도 했다. (웃으며) 정신 없게 경기했다"며 "4회에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렉 매덕스 코치도 던질 수 있느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타석이 와서 교체됐는데, 던질 수 있는 몸상태였다"고 어필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후 김광현을 교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확한 투구수 제한이 있던 건 아니지만 경기 전부터 75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원래는 4회 내보내서 로먼 퀸을 상대하게 하려고 했지만 김광현이 마저 나와 7~8구를 더 던지는 것보다는 3회 공격 때 김광현 대신 맷 카펜터가 타석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선발이 5회까지 던져줄 수 있으면 좋다. 점수차가 있는데 4회 전에 내려오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4회 라이언 헬슬리로 이닝을 시작해도 퀸을 상대한 뒤 상대 투수 빈스 벨라스케스를 만나게 되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은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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