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코를 앞세운 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의 압박에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서재원기자] 벤투호 수비도 쩔쩔맸던 바코(울산 현대)를 수원 삼성의 강한 압박에 완벽히 묶였다.

수원은 1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김건희, 강현묵, 정상빈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기본적으로 전력 차가 상당한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매년 몸집을 줄이는 수원과 달리, 울산은 리그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올 시즌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양 팀의 전력 차를 확연히 비교해주는 지표는 외국인 선수다. 수원은 울산전 베스트11을 국내파 선수들로 구성했다. 주중 FA컵 경기를 뛰었던 제리치와 함께 안토니스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반면, 울산은 바코와 불투이스가 선발로 나섰고, 벤치에서 힌터제어가 대기했다.

수원 입장에서 울산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바코를 묶는 게 관건이었다. 경기 전 박건하 감독도 김인성과 이동준 말고도 미드필드진 선수들을 어떻게 제어할지가 관건이다라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분명, 바코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실제로, 바코는 이번 시즌 K리그1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 중 기량 면에서 최고로 평가됐다. 감각적인 볼컨트롤, 낮은 무게 중심을 활용한 예측 불가능한 방향 전환, 정확한 패스 타이밍과 슈팅력까지, 장점을 많이 가졌다. 홍 감독도 정말 좋은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선수이기도 하다.

대표팀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 내에서도 수비하기 까다로운 선수라고 정평이 나 있다. 2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조지아의 친선경기에서도 이미 검증된 부분이다. 당시 그는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진을 휘저었고, 권경원, 김민재, 박지수가 구축한 한국의 스리백을 쩔쩔매게 했다.

대표팀도 쉽게 막지 못했던 바코를 수원은 완벽히 차단했다. 민상기를 중심으로 박대원과 자호익이 구축한 수비는 바코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3선에 위치한 최성근과 한석종도 빠른 압박을 통해 사전에 위험 장면을 차단했다.

바코가 묶인 울산은 수원을 상대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바코가 공간을 만들어 김인성과 이동준에게 패스를 찔러야 했는데, 바코가 공 조차 잡지 못하니 공격이 풀릴 리가 없었다. 공격보다 수비에 신경을 썼다는 박건하 감독의 전략이 정확히 통했다.

결국, 수원은 전반 13분 김건희의 빠른 선제골과 후반 1분 강현묵과 27분 정상빈의 추가골로 울산에 완승을 거뒀다. 벤투호도 막지 못한 바코를 박건하 감독의 압박 축구가 막아낸 게 신의 한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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