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전 UFC 웰터급 파이터 벤 아스크렌(36, 미국)이 복싱 경기에서 제이크 폴(24, 미국)이라는 유튜버에게 졌다.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틀란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복싱 이벤트 <스릴러 파이트 클럽(Thriller Fight Club)> 크루저급 8라운드 경기에서 1라운드 1분 59초 만에 TKO로 패해 대망신을 당했다.
아스크렌은 폴의 오른손 펀치를 맞고 고꾸라졌다. 카운트가 끝나기 전 겨우 일어났지만 심판은 비틀거리는 아스크렌을 보고 더 이상 싸울 수 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중단했다.
아스크렌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84kg급 미국 국가 대표다. 2009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벨라토르 웰터급 챔피언, 원챔피언십 웰터급 챔피언을 지냈다.
2019년 UFC로 넘어와 로비 라울러에게 이겼지만, 호르헤 마스비달에게 5초 만에 KO패 하고 데미안 마이아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에 걸려 기절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총 전적 19승 2패 1무효. 거친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승률 90%를 자랑했다.
아스크렌은 타격을 배제하고 레슬링으로만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종합격투기 경험이 많고 챔피언까지 지낸 강자라, 일반인에 가까운 폴과 복싱 경기를 무난히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아스크렌이 폴을 혼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국가 대표 주장이었던 다니엘 코미어도 동료 아스크렌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아스크렌은 예상보다 너무 둔했고 폴은 예상보다 복싱 실력이 탄탄했다.
폴은 2,000만 구독자를 두고 있는 인기 유튜버로 이번이 프로 복싱 3전 째다. 지난해 1월 데뷔전 승리를 거뒀고, 11월 NBA 농구 선수 출신 네이트 로빈슨을 2라운드 KO로 쓰러뜨렸다.
패배 후 아스크렌은 트위터로 "여러분 죄송합니다(Sorry world)"라는 사과 메시지를 남겼으나 온라인에서 프로 파이터의 망신이라며 지탄을 받는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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