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은 프레스턴 터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의 2021년 시즌 시작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홈런 가뭄’이다. 홈런은 득점을 내는 가장 파괴력 넘치는 수단이자 효율적인 수단이다. 그런데 지금 KIA에는 이 루트가 전혀 안 보인다. 

KIA는 18일까지 올 시즌 13경기에서 홈런이 딱 하나밖에 없다. 팀 4번 타자 최형우가 하나를 쳤다. 리그 전체를 견주면 이상하리만큼 떨어지는 수준이다. 팀 홈런 부문 선두인 NC는 KIA와 같은 경기를 치르고도 22번의 포성을 울렸고, SSG는 16개, LG는 12개, 삼성은 10개를 쳤다. 팀 평균 홈런이 9개임을 고려하면 KIA 타선의 대포 불발은 심각하게 보이기도 한다. 

야구에 홈런이 전부는 아니겠으나 일발장타가 경기 흐름에 주는 영향을 고려하면 이 수치가 너무 낮아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 단순하게 계산한 시즌 팀 홈런 페이스는 고작 11개. 물론 이 수치는 시간이 갈수록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시작부터 불명예 경보가 울린다. 10개 구단·144경기 체제로 리그가 확대된 2015년 이후 팀 시즌 최소 홈런은 2019년 KIA의 76개였다. 지금 장타력이라면 76개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타선의 모든 선수들이 홈런을 칠 수는 없다. 기대가 걸리는 것은 역시 힘을 갖춘 중심타자들이다. 2019년 76개의 홈런에 그친 KIA는 지난해 130개의 홈런을 때리며 어느 정도 힘을 회복했다. 리그 평균보다는 여전히 낮았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 따라갔다. 프레스턴 터커가 32개를 치며 분전했고, 최형우는 28개를 쳐 건재를 과시했다. 나지완은 17홈런으로 반등 계기를 알렸다.

그러나 올해도 중심타선에 위치한 터커, 최형우, 나지완의 장타감이 부진하다. 기본적으로 안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 기록한 터커의 올해 타율은 18일 현재 0.175로 처져 있다. 최형우는 0.226, 나지완은 0.257이다. 세 선수 모두 장타율이 0.3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 팀 공격에 불이 붙지 않는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SSG와 인천 3연전에서도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리그에서 좌우펜스까지의 거리가 가장 짧은 인천에서 한 방을 기대했지만,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16일이야 타선이 워낙 활발하게 터져 큰 아쉬움은 없었다. 그러나 접전으로 이어진 17일과 18일은 이 한 방 부재가 너무 커 보였다. 반대로 SSG는 적시에 나온 홈런으로 KIA의 힘을 빠지게 했다.

KIA의 팀 타율은 0.252로 리그 평균 수준, 팀 출루율은 0.340으로 리그 평균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팀 장타율은 0.313으로 리그 최하위를 다툰다. 가중출루율(wOBA), 조정공격생산력(wRC+)도 죄다 최하위권인 이유는 역시 장타율과 연관이 있다. 타선 구성상 장타율이 극적으로 올라가기는 어렵겠지만, 있는 대포라도 영점을 빨리 조정해야 하는 KIA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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