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택시 이제훈. 출처ㅣSBS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이제훈의 액션 대역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이제훈이 받는 거액의 출연료까지 언급되면서 주연배우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제훈은 현재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에서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도기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복수에 나서는 인물이다. 사이다 같은 통쾌한 전개에 힘입어 '모범택시'는 첫 방송 시청률 10.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나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가장 최신 회차는 무려 15.6%를 기록했다. 근래 보기 드문 '대박' 수치다.

그러나 지난 17일 방송된 SBS 드라마 '모범택시' 4회에서 대역 논란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모양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도기(이제훈)가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부른 조직 폭력배들과 옥상에서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극 중 짧은 머리의 김도기는 해당 액션 신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풀샷에서 이제훈이 아닌 액션 대역의 연기임이 눈에 띄게 티가 나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혹평이 이어졌다. 특히 해당 장면은 액션 대역 배우가 소화해야 할 만큼 고난도 신이 아니기도 했다. 물론 배우 몸에 이상이 있거나 액션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점이다.

그러나 이제훈은 이미 제작발표회를 통해 "액션 신이 드라마에서 큰 포인트가 된다. 무술팀과 따로 시간을 내서 많이 연습했다. 촬영도 리얼하게 가야했고 많이 부담이 됐다. 다칠까봐 걱정도 있었지만 안전하게 촬영하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이 한 몸을 불사르면서 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기에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컸던 것.

이와 함께 스턴트 배우와 체격과 헤어스타일을 맞추는 것은 기본적인 부분임에도 신경쓰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도 있다는 반응도 이어졌지만, 주연배우 이제훈을 향한 책임론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이제훈이 '모범택시'에서 회당 무려 1억원 가량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만은 더욱 커졌다. 모든 액션 신을 배우가 소화할 필요는 없지만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데다, 애초부터 액션 비중이 큰 작품인 것을 알고 참여한 만큼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대역임을 눈치챌 정도의 신은 배우 본인이 소화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준기, 김남길, 주원 등 액션물을 자주 촬영해온 배우들은 부상을 달고 살 정도로 '직접 소화'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미션파서블'의 김영광은 고난도 액션 때문에 사전에 감독과 대역 배우를 쓰기로 협의를 마쳤지만 "저만한 체격과 비슷한 대역이 없었기에 100% 소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쩔 수 없었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관객들의 몰입도를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럴 수도 있는' 이제훈의 대역 논란에 이같은 사례들이 재조명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