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 송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스프링 송'은 뮤직비디오를 향한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다. 리얼 다큐인 듯 하다가도 어떤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궁금해지고, 의아함을 품고 신들을 하나씩 모아가다보면 엔딩에서 모든 것이 완성된다.

21일 개봉한 영화 '스프링 송'(감독 유준상)은 미완성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 밴드의 좌충우돌 제작기를 담은 뮤직 로드 무비다. 유준상이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맡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메시지, 빛나는 재능을 가진 후배들을 향한 애정,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라고 느낀 호기심과 장난기 등 유준상이 일상에서 발견한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모은 작품이다.

준상, 준화, 소진, 순원, 일본 배우 아키노리까지 본명을 쓴 배우들은 유준상과 이준화가 속한 밴드 제이앤조이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위해 일본에서의 황당한 여정을 함께한다. 스케줄 탓에 중간에 남자 주인공이 바뀌고, 마땅한 소품도 없는 와중에도 촬영은 계속해서 진행된다.

콘티도, 스토리도, 대본도 없고 심지어는 뮤직비디오임에도 노래까지 없는 상황에서 배우들은 점점 난감해하지만, 그럼에도 작품에 심취한 유준상 감독의 알 수 없는 지시를 따르며 조각조각난 신들을 소화해내며 연기 열전을 펼친다. 선배이자 감독인 유준상을 향한 원망 섞인 눈빛까지 리얼하게 담겨 '다큐멘터리인가' 싶을 만큼 즉흥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연기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도대체 어떤 뮤직비디오를 찍는 걸까' 싶은 유준상의 추상적인 감정 묘사와 알 수 없는 지시들이 막막해하는 배우들과 더불어 관객들에게도 궁금증을 남기지만, 확신으로 가득 찬 유준상의 오묘한 디렉팅에 빨려들어 결과물을 기대하게 된다.

관전 포인트는 황당해하면서도 순식간에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김소진의 활약이다. 헛웃음이 나올 법한 상황에서도 순식간에 눈빛을 바꿔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김소진과 정순원의 오디션 현장을 엿보는 듯한 정면 클로즈업 구도에서는 후배들의 연기력을 자랑스레 내놓은 감독 유준상의 자신감마저 엿보인다.

이렇게 황당과 당황을 오가는 뮤직비디오 제작 여정은 완성된 뮤직비디오와 함께 마무리된다. '뭘 위해 찍은 신일까'라고 의아했던 장면들이 퍼즐처럼 짜맞춰지면서 그럴듯한 뮤직비디오로 완성되는 순간 유쾌한 웃음이 터진다. 유준상 감독의 열정과 유머로 만들어진 큰 그림이 관객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에너지 역시 '훈훈'함을 더한다.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83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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