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스타디움.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식이 20일 오후 5시(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국제축구연맹) 본부에서 열렸다.

한국에게 최고의 조 추첨 결과가 나왔다.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조 추첨 전 발표된 시드 배정에서 한국은 강팀들과 개최국 일본이 몰려있는 1번 포트를 받았다. 한국, 일본을 비롯해 우승후보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1번 포트였다. 시드 배정엔 최근 올림픽 성적이 반영되는데,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04 아테네와 2016 리우올림픽 8강이 1번 포트를 따는데 영향을 끼쳤다.

2번 포트는 온두라스, 멕시코, 스페인, 독일이었다. 3번 포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스페인, 코트디부아르. 4번 포트는 루마니아, 프랑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조 추첨 원칙에 따라 같은 대륙의 국가는 한 조에 포함되지 않는다. 같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2번 포트엔 온두라스, 3번 포트엔 뉴질랜드, 4번 포트는 루마니아가 가장 약체였다.

반대로 멕시코, 독일, 스페인, 코트디부아르, 프랑스는 2, 3, 4포트에서 우리가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들 중 가장 강했다. 이중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프랑스가 나오면 죽음의 조 탄생이었다.

▲ 김학범 남자축구 올림픽 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한국으로선 원했던 상대들을 다 만났고, 피하고 싶은 팀들은 모두 빗겨갔다. 온두라스(68위), 뉴질랜드(122위), 루마니아(43위) 모두 한국(39위)보다 세계랭킹이 낮다. 조 추첨 후 국내 축구계에선 8강을 넘어 메달권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다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으로 뛰는 올림픽은 다른 성인 국제대회보다 변수가 많다. 한국은 지난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온두라스에 0-1로 패해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다. 와일드카드로 유럽서 뛰는 손흥민까지 투입했으나 온두라스의 역습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유리한 조 편성에도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다. 또 최상의 조 대진에도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비난 여론은 더 심해진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갖는 8강 진출에 대한 부담감도 더 커질 수 있다.

남자축구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조 편성 결과를 듣고 방심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조별리그에서 붙는 세 팀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7월 22일 오후 5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상대는 뉴질랜드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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