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전에서 골을 넣은 대구FC 공격수 에드가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 삼성 정상빈(왼쪽)과 대구FC 김재우(오른쪽)가 볼 경합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기묘한 상황에서 대구FC는 웃었고 수원 삼성은 울었다.

대구는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13점에 도달한 대구는 2연승을 거두며 8위로 올라섰다. 수원(15점)은 5위로 밀려났다. 

주말-주중-주말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양팀의 경기력은 신선하지 못했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져 실수를 골로 연결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탐색전이 이어졌고 전반 21분 수원 안토니스의 코너킥을 정상빈이 헤더 슈팅했지만, 골대 옆을 살짝 지나갔다. 곧바로 대구도 수비의 볼을 차단해 왼발 슈팅했지만, 역시 골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44분 '공수 겸장' 공격수 김진혁이 슈팅한 것이 앙형모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구가 황순민을 빼고 안용우를 투입하며 허리에 변화를 줬다. 4분 에드가의 정교한 헤더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스치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10분 안용우가 아크 오른쪽 뒤에서 시도한 프리킥를 양형모가 걷어내며 대구가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수원도 중요한 카드를 꺼냈다. 14분 제리치를 빼고 왼발 킥 능력이 좋은 염기훈을 넣어 세트피스 기회를 노렸다. 대구도 19분 츠바사를 빼고 세르지뉴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절묘한 상황이 나왔다. 세르지뉴 교체 직전 안용우가 시도한 슈팅을 최성근이 골문 앞에서 넘어지며 막았다. 그러나 김영수 주심은 비디오 분석(VAR) 심판과 교신을 하느라 7분 가까이 소비했고 온 필드 리뷰는 하지 않고 최성근의 퇴장을 명령했다. 넘어져 막는 과정에서 볼이 손에 맞았고 이를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수원 벤치와 최성근이 강하게 항의했고 경기 시간이 지연됐다. 중계 화면 각도에 따라 최성근의 가슴을 타고 올라온 볼이 오른팔에 맞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다. 27분에서야 키커로 에드가가 나섰고 골망을 가르며 대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27분 안토니스를 빼고 헨리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32분에는 에드가 대신 이근호를 넣어 한 골 승부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후 분위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고 41분 이근호가 양형모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고 대구는 정치인과 오후성을 넣어 시간을 끌었다. 수원이 할 수 있는 것은 공격으로 골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볼 경합 과정에서 시비가 붙는 등 뜨거웠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FC서울을 2-1로 이겼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은 이날 데뷔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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