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강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이재국 기자] 이강철 감독의 믿음이 통한 것일까. 올 시즌 좀처럼 홈런이 터지지 않던 강백호(22·kt 위즈)가 마침내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다. 시즌 개막 후 15경기 만에 맛본 마수걸이 홈런이다.

강백호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경기에서 3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1-4로 뒤진 5회초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1사 1루에서 NC 선발투수 좌완 김영규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시속 139㎞)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30m. 스코어를 3-4로 좁히는 값진 홈런이었다.

홈런포로 대변되는 강백호지만 올 시즌 좀처럼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전날까지 14경기 63타석에서 감감 무소식이었다.

강백호는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해 29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고졸 신인 최다홈런을 기록했고, 2019년 13홈런, 2020년 23홈런을 뽑아내면서 3시즌 동안 65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강백호가 개막 후 이렇게 오랫동안 홈런을 치지 못한 적은 없었다. 2018년에는 데뷔 첫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019년에는 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도 개막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렇다고 타격감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전날까지 0.377(53타수 20안타)의 고타율로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었다. 결국 발사각이 나오지 않아 타구가 뜨지 않았을 뿐이었다는 의미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강백호의 무홈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홈런이 나오면 더 좋죠”라며 웃더니 “하나가 안 나와서 그렇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타자에요. 하나만 터지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선수니까”라고 말했다. 거꾸로 해석하면 그동안 보여준 능력만 놓고 보면 홈런이 하나만 터지면 충분히 생산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라는 믿음이었다.

강백호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데 이어 3회에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살려냈다. 그리고는 3번째 타석 만에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66번째 타석 만에 그려낸 아치였다.

이강철 감독의 믿음대로 홈런의 물꼬를 튼 강백호가 앞으로 홈런 퍼레이드를 펼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창원,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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