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첫인상부터가 '열정남'이다.

올해 처음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맡아 KBO리그에 입성한 수베로 감독은 시즌 개막 후 더그아웃에서 언행 하나하나에 열정을 싣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심판과 거친 언쟁을 벌이다 퇴장당하기도 했고 끝내기를 치면 선수들보다 더 환호한다. 대화를 할 때도 표정이 다양하고 손 제스처가 많은 편..

팀의 승리를 누구보다 갈구하며 선수들에게 '이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베로 감독이지만, 결코 잊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현재 팀이 진행 중인 '리빌딩'이다. 한화는 최근 정민철 단장 부임 후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내며 팀을 '갈아엎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리빌딩은 바로 수베로 감독이 그라운드 안뿐 아니라 더그아웃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보통 더그아웃 한켠에 앉아 있거나 서있는 다른 KBO리그 감독들과 달리 수베로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는 편. 틈틈이 앉아있는 선수들에게 말을 걸거나 활발한 리액션을 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21일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지금 젊은 선수들로 개편이 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야구에 대해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고 들어온 선수라든지 벤치에 있는 선수라든지 가르쳐줄 게 있을 때마다 피드백을 주기 위해 움직인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기에 경기가 끝난 뒤 두루뭉술한 총평을 하는 것보다는 플레이 하나하나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그렇게 플레이한 이유를 물어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수베로 감독은 또 하나의 이유로 "분위기가 처질 때 농담도 하고 움직이면서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수들 지도를 코치들에게만 맡겨두고 있지 않고 하나라도 더 말해주고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하는 것이 수베로 감독의 코칭 스타일. 특히 내야수 출신 수베로 감독이기에 내야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그중에서도 한화가 올해 공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하는 것과 관련해 선수들과 "이해가 될 때까지 이야기했다"는 전언.

한화는 올 시즌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면서 "리빌딩이라는 팀의 방향성에 적합한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더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팀이 이기든 지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그 과정에 더 집중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이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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