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레스 베일(토트넘 홋스퍼) 동점골 이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역전이 된 후에야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가레스 베일의 골 세리머니 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품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손흥민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사우스햄튼에 2-1로 승리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 후 첫 경기였다. 이번 시즌 말까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의 첫 경기이기도 했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돼 루카스 모우라, 지오바니 로 셀소, 가레스 베일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경기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전반은 최악에 가까웠다. 토트넘의 현재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지는 경기력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흔들렸고, 불협화음을 반복하더니, 30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손흥민의 고군분투가 눈에 띄었다. 전반 막판 적극적인 침투 및 좋은 위치 선정을 통해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전환으로 찬스를 창출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그로 인해 분위기가 살아난 토트넘이 결국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벽 맞고 굴절돼 베일에게 흘렀고, 베일이 한 번 접은 뒤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문제의 장면은 이 때 나왔다. 베일이 두 팔을 힘껏 벌려 세리머니를 펼쳤다. 동료들도 함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손흥민은 웃지 않았다. 골대 안에 있는 공을 들고 다가와 베일과 동료들에게 빨리 돌아갈 것을 재촉했다. 이제, 동점밖에 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손흥민은 역전의 순간에 비로소 웃었다. 후반 30분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는데, 세리머니를 펼친 후 환한 웃음을 보였다. 물론, 이 골은 비디오 판독(VAR) 후 모우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확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시 웃을 수 있었다. 후반 막판 극적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직접 키커로 나서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더욱 확실한 골을 넣은 손흥민은 경기 중 어느 때보다 활짝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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