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22일(한국시간) 밀워키와 홈경기 도중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충격의 스윕 시리즈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라이벌 원정길 발걸음이 더 무거워졌다.

샌디에이고는 22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 2-4로 졌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투수 디넬슨 라멧이 2이닝 1안타 1볼넷 4삼진만 기록하고 통증이 재발해 일찌감치 내려간 가운데 불펜진이 총동원됐지만, 2-1로 앞선 6회말 3실점하면서 패전을 안았다.

이날 패배로 샌디에이고는 밀워키와 3연전을 모두 내주게 됐다. 1차전 1-3 패배, 2차전 0-6 완패, 그리고 3차전 2-4 역전패로 최근 3연패 늪으로도 빠졌다.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무기력한 타선이 싹쓸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이는 마지막 3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무려 25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밀워키의 잔루 14개보다 11개가 많은 수치였다. 주자는 충분히 쌓아놓고도 제대로 불러들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는 2-4로 뒤진 경기 막판 여실히 드러났다. 샌디에이고는 8회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바뀐 투수 브래드 박스버거를 상대로 매니 마차도가 볼넷을 골라낸 뒤 에릭 호스머가 우전안타를 때려내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주릭슨 프로파의 타석. 1구째 볼을 지켜본 프로파는 2구 역시 그대로 흘려보냈다. 몸쪽 깊은 볼로 판단했지만, 톰 헤일론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다.

그러자 프로파는 이 판정을 놓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제이스 팅글러 감독도 헤일론 주심에게 다가가 어필했다. 그러나 항의의 강도가 세지자 헤일론 주심은 팅글러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퇴장을 불사한 감독의 항의 이후 샌디에이고는 찬스를 이어갔다. 프로파가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토미 팸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윌 마이어스와 빅토르 카라티니 역시 헛스윙 삼진을 당해 1점도 뽑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은 9회에도 이어졌다. 2사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좌전 2루타를 때려낸 뒤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조시 헤이더의 폭투를 틈타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호스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내줘야 했다.

밀워키와 3연전 동안 단 3점만을 뽑아내면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당장 원정 짐을 쌌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로 떠오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벌인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 김하성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다저스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기존 예상과는 조금 다르다. 다저스가 14승4패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10승10패로 다저스와 격차가 5경기나 벌어졌다. 11승7패를 기록 중인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도 2게임이 뒤진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샌디에이고는 밀워키와 3연전마저 모두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원정길을 떠나게 됐다. 직전 맞대결에서 1승2패로 밀렸던 샌디에이고. 과연 이번 4연전에선 어떤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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