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바운드를 잡고 있는 라건아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박진영 영상기자] 라건아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쓸어 담습니다. 리바운드를 제압한 자가 경기를 이긴다는, 유명 만화 속 대사는 현실이 됐습니다.

전주 KCC가 21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5-75로 이겼습니다. 프로농구 역사상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결승에 갈 확률은, 78.3%에 달합니다.

정규 시즌 1위 KCC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KCC는 국내선수 전체 득점 2위이자, 정규 시즌 MVP인 송교창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우려했던 송교창의 빈자리는 크지 않았습니다. 승부처는 골밑이었습니다.

KCC는 이날 전자랜드보다 11개 많은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공격리바운드 차이는 16-7로, 두 배 이상 났습니다.

라건아가 공격리바운드 10개 포함 19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괴력을 뽐냈습니다. 라건아 외에도 5명의 KCC 선수들이 공격리바운드 1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자랜드 골밑을 제 집 드나들 듯 했습니다. 전자랜드는 경기 후반 조나단 모트리와 전현우의 득점포로 따라갔지만, 잇달아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며 힘이 빠졌습니다.

한편 22일 저녁 7시엔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KGC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집니다. 정규 시즌 순위는 현대모비스가 한 계단 더 높지만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4승 2패로 KGC의 우위였습니다.

외국선수 대결에서 두 팀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최고 외국선수상을 받은 숀 롱이, KGC엔 NBA 출신의 '설교수' 자레드 설린저가 버티고 있습니다.

국내선수 싸움에서 KGC에 밀리는 현대모비스는 특히 숀 롱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시즌 막판 KGC에 합류한 설린저는 한수 위 기량으로 프로농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죠. 숀 롱 혼자서는 노련한 설린저를 당해낼 수 없습니다.

현대모비스로선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한 장재석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박진영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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