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내일의 기억'. 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서예지 논란이 영화에 덕이 됐다?

서예지 김강우 주연 영화 '내일의 기억'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화제다. 과연 논란 덕일까?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일의 기억'은 개봉일인 21일 하루 1만8196명을 불러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1만4452명의 '서복', 5215명의 '명탐정 코난:비색의 탄환' 등을 제쳤다.

영화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여자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서에지가 수진 역을 맡아 크레디트 첫 머리에 이름을 올렸고, 김강우가 수진의 남편이자 진실을 감추려는 남자 지훈 역을 맡았다.

2021년 첫 미스터리 스릴러로 극장가에 도전장을 던진 '내일의 기억'은 사실 영화 외적인 논란으로 먼저 화제에 올랐다. 주연 서예지가 최근 배우 김정현을 둘러싼 '조종설' '가스라이팅 논란'에 휘말린 뒤 학력, 학폭 등의 의혹이 이어지면서 함께 후폭풍을 맞아야 했다. 마침 영화가 처음 베일을 벗는 언론시사회 전날 실명으로 논란이 불거졌고, 서예지가 전날 밤 시사회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논란을 더욱 불지피기도 했다.

그 탓에 '내일의 기억' 시사회는 서예지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열렸다. 영화사 역시 가능한 서예지와 관련한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뜻밖의 효과는 있었다. 서예지 논란과 함께 '내일의 기억'이 수없이 언급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내일의 기억'이 예매율 1위에 이어 개봉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자 노이즈 마케팅이 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높은 인지도와 영화에 대한 호감은 엄연히 다르다. 

'논란 덕 1위'보다는 '논란 불구 1위'가 지금의 상황에 대한 적절한 설명으로 보인다. '내일의 기억'의 경우 공개 이후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는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회 이후 서유민 감독이 직접 쓴, 꽉 짜인 시나리오의 힘에 김강우의 섬세한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 서예지. 영화 '내일의 기억' 스틸. 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여기에 개봉 시기와 맞물린 신작 효과가 절묘하다. 공유 박보검의 '서복'이 4월15일 개봉을 결정하고, 당초 마블 히어로물 '블랙 위도우'가 4월말 개봉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이에 낀 4월21일은 '내일의 기억' 외에 이렇다할 신작이 자리잡지 않았다. 그러나 '서복'의 성적이 기대보다 부진하고, '블랙 위도우'가 7월로 개봉을 연기하면서 '내일의 기억'은 상대적으로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강력한 굿즈 마케팅에 들어간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주말을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만들어진 '내일의 기억'의 손익분기점은 극장 수입만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00만 명에 이른다. 

먼저 극장을 다녀간 관객들의 입소문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내일의 기억'이 위기를 진정한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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