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해보였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새벽 12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에겐 컵대회 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다.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지만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손흥민의 프로 첫 우승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랐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FA컵 등에서도 순항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추락을 거듭했다. 유로파리그, FA컵에선 중도 탈락했고 리그 순위는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마지막 남은 우승 기회가 카라바오컵 결승이다. 여기서 진다면 손흥민은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치고 만다.

손흥민은 22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를 2-1로 이기고 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순위보다 훨씬 보여줄게 많은 팀이다"라며 "시즌 종료까지 6경기가 남았다. 26일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남은 시즌 1경기, 1경기씩 집중하다 보면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이나 감독 모두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 비해 늘 아쉬운 팀 성적은 손흥민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손흥민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카라바오컵 결승에 대해 "아직 기뻐할 순간은 아니다. 결승에서 진다면 우리나 팬들 다 속상할 것이다.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승리를 원한다. 특히 팬들을 위해 꼭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고 싶다"며 "26일까지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며칠 동안 회복할 시간이 있다. 우리를 위해서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팬들을 생각하며 결승에 임해야 한다. 축구는 팬들을 위한 스포츠다"라고 토트넘과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꼭 승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리그 15번째 골을 넣고도 손흥민은 기뻐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이미 26일 열릴 맨시티와 결승전을 향해 가있다. 손흥민은 "꼭 이기고 싶다. 이기지 못하면 자랑스럽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결승에 왔다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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