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상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캔 사이다 뚜껑을 열어 마시는 시늉을 하거나, 유니폼 가슴에 있는 팀 로고를 양손으로 잡고 치켜세운다. 다양한 손동작으로 베이스 위에서 기쁨을 누린다. 안타 세리머니에는 타자와 팀의 기쁨이 담겨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1년 시작 후 안타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선수들 사이에서 공모전(?)을 거쳤다. 선수단 투표로 세리머니를 선정했다. 공모 당선작에게는 상금까지 걸었다. 왼손 구원투수 임현준이 안타 세리머니 공모전에서 당선됐다. 타자들의 세리머니를 투수가 만든 셈이다.

삼성 타자들은 안타를 치고 베이스에 나가면 삼성 라이온즈 로고가 박힌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린 다음 엄지와 검지로 또는 엄지와 검지와 중지를 붙여서 'V'를 표시해 더그아웃으로 보여준다.

공모전은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에서 2연패에 빠진 뒤 만들어졌다. 삼성은 지난 3일과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개막 2연전에서 1-6, 4-7로 졌다. 외국인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벤 라이블리를 모두 내고 연패에 빠졌다.

임현준은 "시즌 초에 고척에서 2연패를 하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선수단이 자체로 안타 세리머니를 공모했다. 여러 후보가 많았는데, 그 가운데 선수단 투표로 내 아이디어가 선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 세리머니를 하는 김지찬. ⓒ 곽혜미 기자
그는 "하루 정도 고민을 하다가 유니폼 가슴에 있는 라이온즈마크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라이온즈 마크를 손으로 한 번 쓸고 손가락으로 V를 하는 세리머니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임현준은 "V에는 이기자!라는 뜻이 있다. 거기에 라이온즈 부활하자!, 다시 올라가자! 라는 뜻도 있다"며 추가로 자신이 만든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참들의 지갑에서 공모전 상금이 모였다. 임현준은 "고참들이 십시일반 상금을 걸어줬다. 뽑힌 사람이 가져가기로 했는데, 내가 뽑혔다. 팀이 더 잘하자는 의미로 받은 상금은 선수단을 위해 사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거라도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삼성을 하나로 뭉친 세리머니를 만든 임현준은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왼손 구원진이 부족한 삼성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삼성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22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전까지 3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성 불펜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삼성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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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준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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