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홀로 세리머니하는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호쾌한 스윙으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프레이타스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결승타 포함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키움은 이날 한화를 8-3으로 꺾고 지난 14일 LG전 이후 길었던 7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프레이타스에게 걸린 어깨의 짐은 무거웠다.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던 프레이타스지만 22일 박병호가 시즌 첫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프레이타스는 5번타자의 책임감이 더 커졌고 1루 수비도 맡게 됐다.

프레이타스는 1회 2사 1,2루에서 장시환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큰 타구를 날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5회 1사 2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7-3으로 추격당한 7회 선두타자로 나섰고 주현상의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팀은 8-3 점수를 지키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프레이타스는 "홈런을 치는 건 항상 기분이 좋다. 더군다나 KBO리그 첫 홈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승리의 쐐기 홈런이 됐다는 점이다. 앞선 경기들에서 팀이 많은 점수를 올리지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프레이타스는 "내 홈런공을 잡은 어린이 관중이 구단 기념품으로 교환한 것을 전광판 영상으로 봤다. 홈런공을 선물을 교환한 것이 기분좋아보이지 않았다"며 유쾌한 성격을 보여줬다. 프레이타스는 더그아웃에서도 7회 홈런을 치고 돌아와 동료들이 '침묵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혼자 두 팔을 들고 포효하며 홈런 손맛을 만끽했다.

프레이타스는 "동료들이 사일런트 세리머니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게 침묵해서 내가 더 액션을 취했다"며 웃었다. 보통 홈런을 친 선수가 더그아웃 끝까지 걸어갔다 오면 환호해주는 것과 달리, 키움 선수들은 거의 1분 가까이를 '침묵'하다 뒤늦게 프레이타스의 홈런을 반겼고 그는 긴 기다림 끝에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 프레이타스의 애를 태운 뒤(?)에야 첫 홈런을 축하해주는 동료들. ⓒ키움 히어로즈

결코 서운한 것은 아니다. 프레이타스는 "팀에 정말 좋은 동료들이 많다.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박병호는 팀의 정말 훌륭한(great) 주장이다. 영어로 소통할 수 있어서 많은 대화를 한다.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말을 많이 걸어줘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며 적응을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패를 끊은 프레이타스는 마지막으로 "내 시즌 목표는 팀의 승리,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분위기를 타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시범경기 중간에서야 팀에 합류하며 늦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프레이타스가 앞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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