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연패 탈출을 계기로 반등을 기대한다. 라인업부터 파격이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프레이타스가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키움은 22일 대전 한화전 8-3 승리로 7연패에서 벗어났다. 박병호 대신 4번 타자로 들어간 김웅빈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단 포수들의 타격감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박동원 이지영 모두 타율이 저조하다. 

- 프레이타스가 결국 포수로 나오게 됐다.

"약속을 못 지켰다. 연패 기간 초보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연패 기간 내 실수를 인정하면서 고정관념을 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후와 박병호가 계속 중심 타순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선수들이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고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연패는 끊었지만 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팀을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했다."

"박동원 이지영이 주전 포수지만 프레이타스의 어제 경기력을 보니 수비를 나가주면서 지명타자를 로테이션 돌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동원 타격감이 떨어졌고, 이지영이 어제 풀타임으로 뛰었다."

- 팀에 합류한 뒤 포수 훈련은 얼마나 했나.

"매일 하고 있다. 포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지시 없이도 전력분석 미팅에 계속 참여하고 있고, 투수들 공도 직접 받았다. 안우진과 호흡 맞춰볼 만한 때라고 생각했다."

- 안우진과 호흡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안우진이 시범경기 때 등판이 취소된 적이 있는데, 불펜에서 투구하면서 프레이타스와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 프레이타스는 미국에서 빠른 공을 많이 받아본 포수다. 프레이타스 타격감도 좋기 때문에 이 기회에 배터리로 기용하는 것이다."

- 포수에게는 상대 팀 분석도 중요한 일인데. 

"상대 특성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투수의 강점을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시범경기 때도 포수로 나간 적이 있다." 

- 외국인 투수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은.

"지금 어떤 약속을 하기는 어렵다. 연패 기간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박동원 이지영이 주전 포수지만 오늘 경기 내용에 따라 3번째 포수 옵션이 생길 수는 있을 것 같다."

- 미국에서 수비능력은 어떻게 봤는지.

"2019년 마이너리그 영상을 많이 봤다. 수비가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도루저지 블로킹 모두 괜찮다고 봤다."

- 언제 결정했는지.

"어제 1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팀에 도움이 되려면 수비를 해주는 쪽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 프레이타스의 포수 기용을 결정했다. 내가 계획했던 것들이 있었지만 시행착오 속에서 임기응변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말,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교체 타이밍을 결정할 때 되도록이면 기다려주려고 했다. 지난번 kt전 장재영의 경우가 그랬다. 흐름을 끊어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투수에게 한 이닝을 온전히 맡기려고 했는데 필요할 때는 끊을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박병호 3, 4번 기용이 그렇다. 선수들의 컨디션,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틀을 깰 필요가 있다고 봤다."  

#23일 고척 SSG전 선발 라인업
김혜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서건창(2루수)-김웅빈(지명타자)-프레이타스(포수)-박병호(1루수)-송우현(우익수)-전병우(3루수)-이용규(좌익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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