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왼쪽)이 수원FC전에 출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좋은 의도로 할 것으로 생각했다."

초등학교 시절 동성 성폭력 의혹으로 법정 공방에 들어갔던 기성용이 이번에는 땅투기 의혹에 휘말렸다. 강력히 대응했던 성폭력 문제와 달리 땅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고 경기에도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기성용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수원FC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전 박진섭 감독은 기성용의 컨디션이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렵다며 후반 25~35분 사이에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33분 라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가자 계획을 철회했다. "기성용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오스마르의 짝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기성용은 풀타임을 뛰며 서울의 5연패를 더 늘리지는 않게 했다. 종료 직전 팔로세비치가 페널티킥 골을 넣어 1-1로 비겼다. 다만, 6경기 무승(1무5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기성용은 "기본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무엇을 어떻게 말을 드려야 할지 답답하다. 지난 며칠 동안 잠을 잘 못 잤다. 여러 생각이 있었다. 그동안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조심하고 늘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런 부분에 대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사건들보다 저 역시 힘들었다.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진실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기성용은 "(경찰에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팬들께서도 실망하지 않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나서겠다. 불법적인 것으로 이익을 취하게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 그렇게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사회에 어려운, 그런 분들에게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것이다"라며 농지 획득 후 처분으로 얻은 차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돈 욕심이 없다고 강조한 기성용은 "돈에 대해서 절대로, 불법적으로나 가치를 두고 살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했었다. 저 역시도 많이 답답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인 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나서겠다. 경기장 안에서는 축구 선수로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다 내려놓겠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불법적인 이익을 통해 돈이나 그런 것을 그런 식으로 취하고 싶지 않다. 조사에서 그런 의도로 행했다면 제 양심상 바라지 않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에게 축구 선수로서 사랑을 받아왔고 팬들에게도 보답하려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라며 진실성을 호소했다.

이어 "사회나 어려운 분들에게 도울 수 있다면 언제든지 그런 분들을 돕고 싶다. 그게 맞는 것이고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저의 불찰로 인해서 응원해주고 사랑 배푼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루빨리 이 모든 일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받고 책임지겠다"라고 약속했다.

부친 기영옥 전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는 축구센터를 짓겠다며 농지를 사들였고 기성용은 금전을 지원했다. 기성용은 이 일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 기 씨의 입장이었다.

그는 "당시 영국에 있었고 한국에 나올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 지역에서 어린 시절 조금 산 것 외에는 생활을 한 적도 없고 어딘지도 모른다. 당시 부친이 항상 말을 했던 것이 축구센터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평생 축구만 하던 사람이 땅에 대해 얼마나 알았겠는가. 당연히 아버지가 좋은 의도로 알아서 잘하실 것으로 생각해 일임했다"라며 토지의 성격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또, "축구를 하느라 바쁘고 A대표팀까지 오가는, 정신없는 시간에 알지 못했다. 그래서 동의를 했고 제가 받는 연봉을 아버지께 보내드린 것도 맞다. 그래서 그게 시작이 됐다. 농지가 무엇이고 거기서 하려면 뭐가 필요하고 그런 것들을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 땅 전문가도 아니고 말이다. 이렇게 말을 해도 몰랐냐고, 확인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야 농지가 문제가 되고 농사를 짓는 그럴 것임을 들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경찰 조사를 철저, 성실하게 나서겠다. 많은 분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 역시도 너무 답답하고 그런 마음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