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숙인 손흥민을 격려하는 케빈 더브라위너. ⓒSPOTV 캡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토트넘의 꿈이 맨체스터시티에 막혀 좌절됐다. 결승전 종료 휘슬과 함께 토트넘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현지 중계 카메라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주저앉은 손흥민을 찾았다.

올해로 토트넘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은 바이어 레버쿠젠, 함부르크SV에서도 우승 경력이 없다.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리버풀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카라바오컵 결승전은 그래서 간절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시티에 0-1로 졌다. 슈팅 수 2-21, 점유율 38.2%-61.8%로 밀렸을 만큼 전력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다. 부상 복귀해 선발 출전한 해리 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는 손흥민을 향해 한 맨체스터시티 선수가 다가섰다. 등번호 17번의 케빈 더브라위너였다. 더브라위너는 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만지고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손흥민과 더브라위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더브라위너는 볼프스부르크 소속이었다.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맞대결이 끝나고 두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이후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시티,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인연이 이어졌다. 손흥민과 더브라위너는 경기 때마다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보였다. 손흥민이 넘어지면 더브라위너가 일으켜 세우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우승이 간절했던 손흥민의 눈은 더브라위너의 격려 이후에도 마르지 않았다. 가레스 베일을 비롯한 여러 토트넘 선수들이 손흥민을 다독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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