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졌다. 맨시티는 2017-20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토트넘은 슈팅 수에서 2-21로 맨시티에 철저히 밀렸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잔뜩 웅크리다 경기 종료 9분을 아이메릭 라포르트에게 헤딩골을 내주고 쓰러졌다. 결과 이상의 완패였다.

손흥민과 부상에서 복귀한 해리 케인 모두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은 공격보다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소득은 없었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 마지막 우승 기회도 날아갔다. 2008년 컵대회 우승 이후 토트넘은 정상에 오른 경험이 없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거듭났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무너지며 우승이 좌절됐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2019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결승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은 FA컵,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중도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1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손흥민의 아쉬움이 컸다. 2009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우승트로피가 없다.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까지 12년째 우승 경험은 전무하다.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했던 손흥민이었다. 그런 손흥민은 결승전 종료 휘슬이 불리자 아쉬움을 참지 못했다. 이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눈물을 흘리며 보는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그라운드 위 다른 선수들은 손흥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토트넘 팀 동료를 비롯해 맨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 카일 워커 등 상대 선수들도 손흥민을 찾아가 위로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눈물은 화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다. 가레스 베일 포함 토트넘 선수들은 물론이고 워커 등 맨시티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다독였다"며 손흥민의 눈물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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