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홈에서 열린 지난 1, 2차전을 모두, 내줬습니다. '설교수' 자레드 설린저에 의해 경기 내용이 좌우됐습니다.
설린저가 40득점 원맨쇼를 펼친 1차전에선, 67-75로 졌습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설린저에게 21점을 내주며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반면 21득점으로 설린저를 비교적 잘 막은 2차전에선, 2점 차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설린저 존재 자체를 '반칙'이라고 했던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만수'라는 그의 별명답게 경기를 치를수록 설린저 수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설린저가 외곽에 있으면 국내선수가, 골밑으로 들어오면 숀 롱이 막는 게, 현대모비스의 주요 수비전술입니다.
변수는 설린저의 체력입니다. 설린저는 2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선수 본인이 교체되어 나가는 걸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노련한 설린저라도 체력부담이 큰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풀타임 뛰는 건, 위험요소가 큽니다. 현대모비스가 설린저 공격에 빠르게 내성이 생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차전이 끝나고 유재학 감독은 설린저 수비가 조금씩 잡혀가는 것 같다며 4차전 반격을 예고했습니다.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패한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열린 3차전에서 전주 KCC를 112-67로 대파했습니다.
각종 기록이 쏟아진 경기였습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점수 차를 기록했고, 전자랜드의 조나단 모트리는 48득점으로, 플레이오프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주인공이 됐습니다. 시즌 종료 위기를 벗어난 전자랜드는 27일 저녁 7시 KCC와 4차전을 벌입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박진영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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