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을 위로하는 일카이 귄도안과 필 포든(왼쪽부터) ⓒ '풋볼 데일리' 트위터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카이 귄도안(30)과 필 포든(20, 이상 맨체스터 시티)은 환호하지 않았다.

26일(이하 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를 1-0으로 꺾고 카라바오컵 4연패(連霸)를 확정한 순간. 둘은 동료와 얼싸안는 대신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에게 걸음을 옮겼다.

그러곤 주저앉은 상대 팀 공격수를 위로했다. 흐느끼는 손흥민 등을 두들기고 손도 잡아주며 위안을 건넸다.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에 포착된 이 장면은 현지에서도 상당한 화제다.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귄도안과 포든 눈은 맨시티 동료에게 향하지 않았다"면서 "케빈 데 브라위너(29)와 마찬가지로 둘은 손흥민을 위로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고 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우정을 쌓은 데 브라위너 역시 피치를 빠져나가는 손흥민에게 다가갔다. 손으로 친구 얼굴을 매만지고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손흥민은 여지껏 트로피가 없다. 레버쿠젠, 토트넘에 이르기까지 옮기는 팀마다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지만 우승과는 연을 못 맺었다.

그래서 이번 카라바오컵이 간절했다. 데뷔 11년째 중견으로서 무관 징크스를 반드시 깨겠다는 열망이 강했다. 토트넘 역시 2008년 리그컵 이후 우승이 없다. 로비 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아론 레넌, 레들리 킹 등이 활약하던 시기다.

선수 개인은 물론 팀도 트로피가 간절한 상황. 25일 손흥민이 "결승 진출만으론 결코 만족할 수 없다. (13년 무관에 지친)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며 남다른 출사표를 던진 이유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내용도 심각했다. 90분 동안 단 한 개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슈팅 수 2-21, 점유율 39%-61%에서 보듯 스퍼스 전체가 맨시티 축구에 전혀 맥을 못 췄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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