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시절 브랜든 로저스(왼쪽)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레스터 시티 브랜든 로저스(48)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2008년 왓포드를 시작으로 레딩과 스완지 시티, 리버풀, 레스터 시티까지 총 5개 팀을 맡았다.

셀틱 시절(2016~2019)까지 포함하면 영국 축구계에서 늘 '준척급 지도자'로 존재감을 발휘한 능력자다. 지난 13년간 단 일 년도 안 쉬었다. 그만큼 후임 감독을 고민하는 구단에 로저스는 언제나 영입 대상 1~3순위였다.

정점은 웨일스에서 찍었다. 2011년 특유의 패스 축구로 스완지 시티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지금도 팬들 뇌리에 선명한 '스완셀로나 시기'가 바로 이때다.

로저스가 내세운 패스와 공간 점유, 후방 빌드업을 중시한 4-3-3 전술은 그 해 잉글랜드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웨일스 클럽 최초의 1부 승격을 이끈 서른여덟 살 젊은 감독. 데뷔 3년차 로저스는 그렇게 빅클럽 주목을 받는 차기 지장(智將) 후보로 진입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도 11위로 마치며 상한가를 유지했다.

2011-12시즌이 끝나고 두 구단이 접근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이었다.

로저스는 망설임없이 리버풀을 택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레즈행 티켓을 끊었다. 토트넘으로선 다소 섭섭할 태도였다. 이적 과정에서 모욕(snub)으로 느낄 만한 발언도 불쑥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6일(한국 시간) "지금은 (재차) 토트넘이 유력 감독 후보로 로저스를 대하고 있지만 양 측에는 아직 털지 못한 과거 앙금이 존재한다"면서 "2012년 여름 스퍼스는 로저스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하나 당사자가 (오직) 리버풀만을 선호해 감정적인 잔재가 생겼다"고 전했다.

"토트넘 화를 돋운 발언도 있었다. '리버풀과 계약해 안도감을 느낀다'는 로저스 인터뷰에 보드진이 분노했다. 그럼에도 스퍼스는 다시 그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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