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경기가 끝나고 포옹하는 손흥민과 케빈 더브라위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손흥민(28)이 눈물을 글썽거리자 등번호 17번 케빈 더브라위너(29)가 다가왔다. 더브라위너는 손흥민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결승전 이후 카메라에 잡힌 장면이다. 토트넘이 맨체스터시티에 0-1 패배로 준우승에 머무르자, 손흥민은 눈물을 글썽였고 더브라위너가 그를 위로했다.

영국 HITC는 "더브라위너와 손흥민이 꽤 깊은 우정을 보였다. 둘은 맨체스터시티와 토트넘이 맞대결을 펼칠 때면 종종 포옹을 나눴다"며 두 선수의 인연을 소개했다.

손흥민과 더브라위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었고 더브라위너는 베르더 브레멘과 볼프스부르크에 몸담았다. 2015년 2월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맞대결이 끝나고 두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시티,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인연이 이어졌다. 손흥민과 더브라위너는 경기 때마다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보였다. 손흥민이 넘어지면 더브라위너가 일으켜 세우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선 더브라위너뿐만 아니라 필 포덴, 일카이 귄도안, 그리고 토트넘에서 함께 했던 카일 워커까지 손흥민을 다독였다.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맨체스터시티 선수들이 손흥민에게 보여 준 행동을 비중 있게 다뤘다. 가레스 베일 또한 손흥민을 위로했다.

HITC는 "이날 시간을 내서 손흥민을 위로한 더브라위너는 멋진 스포츠맨십을 보였다"며 "더브라위너가 손흥민과 맨체스터시티에서 뛰고 싶어 할지 누가 알겠느냐. 손흥민과 더브라위너가 힘을 합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어쩌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생각해 볼 만한 조합"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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