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공 소유를 놓고 충돌한 주제 무리뉴(맨 오른쪽)와 스티븐 제라드(맨 왼쪽)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주제 무리뉴(59)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스티븐 제라드(40) 커리어 최악의 기억을 재조명했다.

자신의 유력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을 의도적으로 저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라드는 2014년 4월 27일(이하 한국 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추가시간. 제라드는 중원에서 마마두 사코 패스를 받으려다 미끄러져 공을 옆으로 흘렸다.

첼시 뎀바 바가 이를 놓치지 않고 낚아챘다. 이후 30m 단독 드리블 돌파를 이어 간 바는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문을 갈랐다.

골망에 박힌 공을 손에 쥔 제라드 표정은 극히 어두웠다. 첼시 전을 이기면 2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자력으로 매듭질 수 있던 터라 더욱 침통해 했다.

결국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에게 통한의 쐐기골을 얻어맞고 0-2로 무릎을 꿇었다. 그 해 리그 우승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2 차이로 뺏겼다.

제라드는 훗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때 실수 탓에 자살까지 생각했다"며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만큼 제라드로선 다시 떠올리기 힘든 아픈 기억이다.

▲ 주제 무리뉴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런데 무리뉴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날의 경기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첼시를 이끌던 무리뉴가 왼손으로 공을 쥐고 오른손으론 제라드를 뿌리치는 상황인데 그림상 제라드가 공을 넘기라며 재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시물을 올린 시점이 현지 시간으로 4월 27일이라는 점, 하단 캡션에도 '안필드, 2014년 4월 27일, 공 소유(Anfield, April 27th 2014. Ball possession)'가 적힌 걸로 보아 게재 의도가 상당히 선명해 보인다.

영국 대중지 '더 선'도 "무리뉴가 제라드의 악명 높은 7년 전 '꽈당(slip)' 사건을 잔인하게 재조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도 안 돼 '좋아요' 45만 회를 돌파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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