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서재원 기자] 김학범 감독은 두 차례나 대통령님을 언급할 정도로 6월 평가전 개최가 간절했다.

김학범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청사진을 밝혔다.

상대는 결정됐다. 지난 21일 열린 조추첨 결과, 한국(FIFA랭킹 39)은 뉴질랜드(122), 루마니아(43), 온두라스(67) 등과 B조에서 경쟁한다. 랭킹만 비교했을 때, 쉬운 상대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김학범 감독의 표정엔 근심만 가득했다. 우선, ‘최상의 조라는 섣부른 판단이 걱정이었다. 김 감독은 이전부터 껄끄럽다고 생각했던 상대들이다. 솔직히 큰 팀과 붙는 게 마음이 편하다라며 제 생각과 반대로 떨어졌다. 오히려 프랑스와 멕시코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피했다고 하지만, 올라가면 바로 옆조랑 붙게 돼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당장 6월 평가전 개최 여부가 김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올림픽 본선에 나가려면, 우선 최종 명단을 선정해야 하는데, 소집 훈련 만으로는 옥석을 가려내긴 힘들다.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훈련은 물론 실전을 겸해야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방역 지침이 걸림돌이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상대 팀을 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직접 나갈 수도 없는 형편이다.

방역지침이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풀고 싶은데, 쉽게 풀리지 않는다. 방역지침이 안 풀리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2주 격리를 해야 한다면 한국에 들어올 팀이 없다. 이런 부분을 정부에서 도와주셨으면 한다. 대통령님께서도 지원해 주라고 하셨는데,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되는 건 이치에 안 맞는 것 같다. 특정 지역을 선별해서 한다면 가능할 거라고 본다.”

김 감독은 대통령님께서도 지원해 주라고 하셨다라는 말을 앞서 한 차례 더 언급했다. “정부에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라는 말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김 감독은 어느 때보다 간절했고, 또 진심을 담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손흥민, 황의조, 권창훈 등 올림픽 예비명단에 포함된 11명의 와일드카드 후보, 병역 여부 등 선수 선발 기준, 백승호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김 감독은 6월 평가전이 개최되지 못하면 이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라고 했다. 그만큼 6월 평가전 개최 여부는 그에게 중요한 사안이었다.

스포티비뉴스=파주,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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