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바르셀로나 시절인 2011년 이후 통산 3번째 빅이어를 노리는 펩 과르디올라(50)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일단 결승으로 가는 7부 능선은 넘었다.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29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PSG)과 4강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홈 팀 PSG는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 디 마리아가 스리톱을 이뤄 맨시티 골망을 겨냥했다. 베라티, 게예, 파레데스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바케르, 킴펨베, 마르퀴뇨스, 플로렌지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변함없이 나바스가 지켰다.

원정 팀 맨시티도 4-3-3 전술을 꺼냈다. 포든과 실바, 마레즈가 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조준했고 데 브라위너, 로드리, 귄도안이 허리를 맡았다. 칸셀루, 디아스, 스톤스, 워커가 포백으로 후방을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맨시티는 유럽클럽대항전에서 PSG에 강했다. 통산 1승 2무로 우위를 보였다. 이날 경기서도 강세를 이어 갔다. 마르퀴뇨스에게 선제골을 뺏겼지만 데 브라위너 만회골, 마레즈 역전골로 귀중한 원정 승을 챙겼다. 챔스 결승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선제골은 홈 팀 PSG가 꽂았다. 전반 15분 네이마르 슈팅으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마르퀴뇨스가 깔끔한 러닝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각선으로 쭉 볼 없는 움직임을 이어 간 마르퀴뇨스 상황 판단이 빛났다.

일격을 당한 맨시티가 반격에 나섰다. '에이스' 데 브라위너가 선봉에 섰다. 후반 15분 위협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예열을 마치더니 후반 20분 기어이 골문을 갈랐다. 왼쪽 측면에서 가볍게 툭 올린 오른발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치열한 경합으로 공의 방향 변화를 예상한 나바스 골키퍼는 고개를 떨궜다. 라리가 시절부터 리그 최고 순발력을 자랑한 민완 골리도 꼼짝 못하고 당했다.

나바스 수난은 이어졌다. 5분 뒤 맨시티 역전골이 나왔다. 마레즈가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PSG 벽 사이에 공을 집어넣으며 왼쪽 골망을 출렁였다. 홈 팀이 주도하던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뒤틀렸다.

홈 팀 악재는 계속됐다. 후반 32분 게예가 강한 백태클로 귄도안 왼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뒷주머니를 끄적이며 레드 카드를 꺼냈다. PSG로선 모든 계획이 어긋난 순간이었다. 사실상 이때 승세가 맨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PSG와 맨시티는 다음 달 5일 맨시티 홈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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