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건아와 자레드 설린저(왼쪽부터)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박진영 영상기자] 프로농구 우승을 다툴 두 팀이 정해졌습니다.

전주 KCC는 29일 홈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5-67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습니다. 상대는 NBA 출신 외국선수, 자레드 설린저가 이끄는 안양 KGC입니다.

오르락내리락이 심했던 시리즈였습니다. 정규 시즌 1위 KCC는 1, 2차전을 이기고 챔프전까지 쉽게 가는 듯 했으나, 원정에서 열린 3, 4차전을 모두 대패하며 5차전까지 갔습니다.

5차전에도 초반 분위기는 전자랜드에 내줬습니다. 전자랜드는 조나단 모트리, 차바위의 3점슛이 터지며 1쿼터 리드를 잡았습니다.

KCC를 살린 건 리바운드였습니다. 뒤지고 있는 가운데도 리바운드는 착실히 걷어냈습니다. 특히 라건아가 22득점 25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습니다. 이날 전자랜드가 올린 리바운드 개수는 총 27개. 라건아 1명이 잡은 리바운드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조직력과 수비가 살아난 KCC는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김지완의 3점슛도 큰 힘이 됐습니다.

6강부터 4강 5차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만 9번째 경기를 치른 전자랜드 선수들은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경기 막판엔 KCC 선수들의 발을 따라잡기도 힘겨워보였습니다.

결국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KCC는 5년 만에 챔프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한편 전자랜드는 18년 구단 역사가 마감됐습니다. 지난해 8월,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KBL에 알렸습니다. '전자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03년 인천 SK를 인수하며 KBL에 참여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아래서 특유의 조직적인 농구를 보이며 전력 이상의 성과를 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7전 전패하는 등, 중요한 경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 없이 마침표를 찍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습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박진영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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