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정. 출처ㅣ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드레스 협찬을 거절한 일화가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윤여정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레드카펫에서도 단아하고 세련된 감색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윤여정이 입은 드레스는 두바이에 기반을 둔 브랜드 마마르 할림 제품이다. 보네타 베네타 구두와 로저 비비에 클러치를 매치해 우아함을 살렸다.

윤여정의 스타일링을 담당한 홍콩 출신 유명 스타일리스트 앨빈 고는 미국 뉴욕 포스트 페이지 식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할머니 같다. 그는 자신이 재밌는 사람이라는 것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다. 그것이 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이 내게 '나는 눈에 띄지 않아도 된다. 큰 보석도 필요 없고 엄청난 옷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절대 잊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엠마 왓슨, 틸다 스윈튼, 우마 서먼, 다코타 존슨, 마고 로비 등 수많은 셀리브리티들과 일해왔지만 유명인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업계에서 50년 간 일 해온 톱 셀리브리티인 여자 배우가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전했다.

앨빈 고와 윤여정은 미국 배우 조합상부터 함께했다. 이후 수상까지 이어지자 각종 의상과 주얼리, 클러치 백 등 250여개의 명품 브랜드에서 윤여정에게 의상을 제공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고.

앨빈 고는 "나는 끊임없이 브랜드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브랜드 사람들은 윤여정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입히기 위해 돈까지 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윤여정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윤여정이 선택한 마마르 할림의 드레스는 100만원에서 300만원 선으로 명품 브랜드의 드레스에 비하면 저렴한 축에 속한다.

이어 앨빈 고는 "윤여정이 선택한 옷은 그가 평소에 자주 입던 실루엣이었다. 가벼운 천에 앉고 서는 것이 편안하며 쉽게 구겨지지도 않는 의상이다. 그 옷을 입고 윤여정 역시 만족해했다. 윤여정은 공주님 같은 겉모습으로 보이는 것에 관심이 없다. 자신의 나이에 걸맞게 보이길 원하는 배우다"라고 감탄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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