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양현종(텍사스)이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녹아들고 있다. 개막 로스터 탈락이 무색하게 2경기 만에 호평의 연속. 이제는 다음 경기 보직이 선발투수일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양현종은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보스턴은 이 경기 전까지 팀OPS 0.758로 전체 3위인 강타선을 자랑했다. 앞선 5경기에서 피홈런이 2개에 불과했던 아리하라 고헤이마저 2⅔이닝 만에 4피홈런 6실점하고 무너졌다.

▲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과 대화하는 양현종. ⓒ 알링턴(미국 텍사스주), 조미예 특파원.
그러나 양현종은 선발투수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1-6 완패 경기에서 텍사스의 큰 소득으로 꼽혔다. 3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7회가 끝날 때까지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보다 경기 내용이 더 좋았다. 

데뷔전에서 단 1개였던 탈삼진이 이번에는 4개나 나왔다. 알렉스 버두고를 상대로 몸쪽을 제대로 파고드는 직구를 던져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7회에는 연타석 홈런 포함 3안타로 뜨겁던 JD 마르티네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무키 베츠(다저스)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알렉스 버두고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세 구종을 결정구로 쓰는 능수능란한 투구가 돋보였다. 

2경기 연속 선발투수 바로 뒤에 등판하는 '세컨드 탠덤'을 맡은 양현종이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선발투수보다 훨씬 나았다. 2경기 합계 8⅔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08에 불과하다. 기록만 보면 당장 팀 선발진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 ⓒ 인터뷰 영상 캡처
양현종의 2경기 연속 호투에 고무된 듯,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선발진 개편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그 최고의 타선을 상대로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하며 "앞으로 어떤 보직을 맡길지에 대해 더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경기 만에 선발 전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올 만큼 양현종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에서 개막 로스터 탈락을 경험한 뒤 다시 선발 후보로 도약했다. 한 번의 고비는 있었지만 양현종의 가치는 분명 올라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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