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지민과 만나 직접 사과받고 싶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한번만 지민을 만나서 대화를 하든 풀든 싸우든 사과를 받든, 제대로 단 둘이서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지난해 7월부터 AOA로 활동할 당시 지민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도 해지한 후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까지 SNS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진을 여러 차례 올리는 등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권민아는 "도가 지나친 거 아니다. 내가 이러면 이럴수록 안 좋은 시선과 말들이 더더욱 심해질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나는 한번도 싸워보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 나는 아직도 그 인간이 꿈에 나오고 약은 더 늘어가고"라며 지민에 의한 고통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진을 올린 것도 지민 때문이라는 권민아는 "그 사람 지인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서. 내가 애타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도무지 답이 오질 않아서 번호를 바꾼 건지 뭔지"라며 "그냥 억울한데 풀 데가 없어서, 모든 의욕이 사라진 지 오래되고 뭐만 하면 눈물 나니까"라고 우울증을 호소했다.

또 "이런 나를 매일 느끼고 있자니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 사실 두려움이 사라졌다. 근데 정말 한번만 그 사람 만나서 대화를 하든 풀든 싸우든 사과를 받든 제대로 단 둘이서 만나보고 싶다"며 "10년이면 작은 시간 아니다. 너네가 아무리 이해를 못할지언정 당사자이자 피해자는 평생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좋아하는 꿈도 포기하고 나왔어야 하는 그때의 내 심정과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지금의 심정을 겪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권민아의 글 전문이다. 

도가 지나친 거 안다.

'적당히 해라' '진절머리 난다' '미친X이다' '갑자기 신지민이 이제 불쌍해보인다'는 등 오히려 내가 이러면 이럴수록 나에게 안 좋은 시선과 안 좋은 말들이 더더욱 심해질 거라고 잘 알고있다

근데 난 원래는 밝고 잘 웃는 사람이였고, 미치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검사결과는 우울증 수치만 엄청 높을 뿐 조울증 조현병 정신분열 이런 건 없다.사회불안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공황발작, 우울증 이렇게만 있을 뿐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이자 아빠의 몫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어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또 자퇴라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경험들 큰 험난한 꼴도 다 당해봤다

그래도 어떻게든 생활비를 마련하고, 강하게 살아와서 전혀 후회도 아픔도 그닥 못 느꼈다.아빠 닮아서 멘탈도 참 강했고 깡도 셌다

그런 내가 17살부터 27살 때까지 이유도 모른 채 매일 같이 상처받는 행동과 말들 표정들 신지민 한테 받으면서 성인이 되고 20대 초 중반이 될 때까지 참고 노력하면 그리고 꼬투리 잡힐 일 없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 언니도 날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왜 억지로 약 먹어가면서 참고 또 참았는지 내가 너무 바보스러웠고, 26살이 되던 때 점점 한계가 오고 자살시도가 계약만료 전부터 수면제 몇 백알을 모아서 두번 시도 했다가 정신만 몇일 나갔지 잘만 살더라

당신들은 안 겪어봤으니 무슨 말을 들었고 어떤 행동을 당했으며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걸로도 혼을 나고 그렇게 10년 겪으면 기억에서 안 사라진다

더 억울한건 작정하고 증거를 모아놓질 않아서 정신과 진단기록들과 그때 당시 내 주변에 자주 있었던 멤버들은 봤겠지만, 당사자가 아니라서 글쎄 내 앞에서 하도 신지민 욕을 하고 내 편을 들어주길래 살짝 착각했던 것 같다

막상 아무도 입 열어줬던 사람은 없었고 없을 것이다. 단 한 친구말고는. 그리고 나처럼 피해자 한명이 더 있는 정도랑 증인을 해줄지 안 해줄지 모르겠는 사람정도

이게 전부다. 그런데 나는 한번도 싸워보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 본적도 없다

미안해 라는 말은 들었지 하지만 전부 기억이 안 난다 하고 나중에 미안해만 해버리고 썩은 표정으로 내 집에서 나갔는데 저럴거면 왜 왔는지

오자마자 칼 찾으며 한껏 열 받아서 오고 나는 남자 팀장님이 올지도, 매니저들이 여러명 올지도 몰랐어서 슬립만 입은 채로 얘기도 나누게 됐다면

아무튼 내가 계속해서 얘기하고 싶은거는 연예계 탈퇴 시켰으면 만족할 때 된 거 아니냐고?

아니 나는 아직도 그 인간이 꿈에 나오고 약은 더 늘어가고 자해든 자살시도든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하면 그 사람 생각이 나고

피 사진 올린 거? 그 사람 지인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서. 그럼 혹시나 내가 애타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도무지 답이 오질 않아서 번호를 바꾼건지 뭔지

극단적 선택 혹은 자해 3일에 한번씩은 한다. 걔 몸도 아니고 내 몸인데 내 가족들도 아파하고 주변사람들도 걱정하는데 왜 그러냐고

그냥 억울한데 풀 때는 없어서 그리고 모든 의욕이 사라진 지 오래되고 뭐만하면 눈물 나니까

이런 나를 매일 느끼고 있자니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 사실 두려움이 사라졌다

근데 정말 한번만 그 사람 만나서 대화를 하든 풀든 싸우든 사과를 받든 제대로 단 둘이서 만나보고 싶다

10년이면 작은 시간 아니다. 너네가 아무리 이해를 못할지언정 당사자이자 피해자는 평생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좋아하는 꿈도 포기하고 나왔어야 하는 그때의 내 심정과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지금의 심정을 겪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거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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